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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품평, 열린우리당 및 범여권 대선후보 지지 발언 등 최근 잇단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의사표현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대통령도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헌법소원까지 낸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의 공감은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최근 노 대통령의 대선주자 비판 발언, 열린우리당 후보 및 범여권 단일화 후보 지지 발언에 대한 평가를 물은 질문에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60.6%에 달했다. ‘대통령도 정치적 의사표현을 할 수 있으므로 별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36.2%로 나타났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 대통령 발언에 대해 ‘선거법 위반’ 결정을 내리자 청와대가 헌법소원을 내겠다며 반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론은 선관위 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 발언이 ‘문제 있다’는 응답은 대전·충청(68.1%)과 대구·경북(67.2%), 40대(69.1%)와 50대이상(68.4%), 자영업(69.7%) 층에서 특히 높았다. ‘문제 없다’는 응답은 광주·전라(44.7%)와 인천·경기(42.1%), 19~29세(51.6%), 학생(50.4%)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층에서조차 ‘문제 있다’(51.4%)는 응답이 ‘문제 없다’(45.1%)는 응답보다 높았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연구실장은 “거듭되는 대통령의 선거 관련 발언과 선관위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결정 과정에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인 이전에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향은 최근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의 충돌에 대한 평가에도 이어졌다. ‘특정 후보를 과도하게 비판하고 있는 노 대통령이 더 문제’라는 응답이 48.6%로, ‘근거 없이 청와대 배후설을 주장한 이명박 전 시장 측이 더 문제’라는 응답(27.3%) 보다 크게 높았다. ‘노 대통령이 더 문제’라는 응답은 대구·경북(58.8%)과 부산·울산·경남(53.7%), 자영업(53.8%) 층에서 특히 높았다. ‘이 전 시장 측이 더 문제’라는 응답은 광주·전라(42.5%), 블루칼라(40.9%) 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KSOI측은 그러나 “이를 이 전 시장 측이 제기한 ‘청와대 배후설’에 대한 공감으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오남석·심은정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