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냉난방 장치가 달린 카멜레온식 위장 전투복, 걸어다니는 첨단 컴퓨터인 특수 헬멧, 공중폭발탄 기능을 갖춘 이중총열복합화기.’ 13년 뒤 미래 한국군 모습은 흡사 영화 속의 로보캅을 연상케 한다.

국군기무사령부가 22일 공군회관에서 개최한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발표회)’에서 정보통신기술 등을 반영해 미리 보는 2020년 미래 한국군 병사를 공개했다.

머리에 쓴 특수 헬멧은 최첨단 전투기 조종사가 쓰는 헬멧과 유사하게 가상 현실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능과 비디오 카메라, 헤드폰을 비롯해 음성 인식 마이크까지 갖췄다. 최첨단 컴퓨터의 결정판인 이 통합헬멧을 쓰면 전장을 보고 듣고 녹음하고 촬영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다른 병사나 지휘소와 주고받을 수도 있다. 또한 개인 위치 항법장치와 전자지도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어 병사가 전장 상황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미래 병사가 갖출 차기복합형 소총은 이미 군이 개발해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 특수부대 등을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차기복합형 소총은 적의 머리 위에서 폭발하는 20㎜ 공중폭발탄과 비디오 카메라를 갖춰 살상능력이 뛰어나다. 적외선 감지기능으로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목표물을 정밀 조준할 수 있는 조준경이 부착돼 있다.

옷 색깔이 바뀌는 카멜레온식 위장 전투복은 냉난방은 물론 화학 및 생물학 무기, 방사능, 지뢰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옷처럼 입는 형태로 만들어진 소형 개인 PC는 적군과 아군을 식별할 수 있는 특수 기능과 개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갖고 있다. 군은 예산문제 등을 감한할때 2020년 정도가 돼야 병사들이 이 같은 장비를 실제 갖추고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평환 국군기무사령관은 “최근 정보기술(IT)의 급속한 발달로 국방분야에서도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며 “군은 ‘국방개혁 2020’과 연계해 미래 네트워크 중심전 수행을 위한 ‘기술 집약형 군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기자 csjung@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