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30대 이상 성인의 30%가량이 바이러스성 성병인 헤르페스(성기단순포진·HSV2)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최근 부산시민 2000명(30세 이상 성인 400명 포함)을 대상으로 바이러스성 성병 무작위 추출조사를 한 결과 18일 밝혀졌다. 헤르페스는 입주위나 성기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바이러스성 성병으로 일반인을 상대로 한 불특정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단계적으로 전국적인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부산의 성매매 집창촌, 유흥업소 종사자 5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58.3%가 헤르페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소아에서 29세까지 3%대에 머물던 감염률이 30대부터 급증하는 것은 혼외 성접촉이 증가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성년 감염자는 모체 수직감염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헤르페스는 제3군 법정 전염병인데도 치료제도 없을 뿐 아니라 보건소와 일반 병원에서는 장비가 없어 검진을 못하고 있는 데다 보건당국의 예방·진단체계도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헤르페스는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며 이를 위한 전반적인 보건체계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