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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이후 상승세를 탔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꺾였다. 노 대통령이 최근 열린우리당 해체 방법론을 두고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갈등을 빚은 게 주된 이유다. 노무현 정부의 전직 관료들로 구성된 참여정부 평가포럼에 대해서는 ‘홍보조직(36.7%)’보다는 ‘정치조직(40.3%)’으로 보는 의견이 더 많았다.

◆ 국정 지지도 추락 = 문화일보 5월 정기여론조사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지난 4월 조사보다 1.4%포인트 떨어진 22.9%로 나타났다.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지난 4월 63.4%에서 62.8%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2월 이후 지속된 지지도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한나라당 지지자 등 보수성향 층이 노 대통령으로부터 돌아선 게 지지도 하락의 직접적인 이유로 보인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4월 16.2%에서 11.3%로 4.9%포인트 하락했다. 한·미 FTA 체결 이후 일시적으로 긍정 평가로 선회했던 보수층이 제자리로 되돌아온 것이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연구실장은 “노 대통령의 최근 대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발언과 행보때문에를 지속하면서 갈등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게 지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지도 하락의 직접적 계기가 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전직 의장들간 갈등 국면에서 ‘명분’은 노 대통령이 쥔 것으로 나타났다. 정·김 전 의장의 ‘열린우리당 해체론’에 대해 “원칙없는 통합은 지역주의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노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선 응답자의 43.6%가 공감했다. 정·김 전 의장의 “통합신당 추진을 위해 열린우리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도는 31.8%에 그쳤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서는 ‘노 대통령’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72.4%로, ‘전직 의장의 주장(20.4%)’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열린우리당(72.4%)〉비한나라당(59.6%)〉2002년 노무현 지지층(50.6%)의 순서로 노 대통령 주장에 대한 공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범여권 핵심 지지층으로 갈수록 노 대통령의 주장이 명분상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 참평포럼은 ‘노무현 신당’? = 참여정부평가포럼의 성격에 대해서는 ‘노무현 신당을 만들기 위한 정치조직에 가깝다’는 응답이 40.3%로, ‘참여정부의 정책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조직에 가깝다(36.7%)’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정치조직’이라는 응답이 43.6%로 ‘홍보조직(35.7%)’보다 7.9%포인트 많았다. 보수층에서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노무현 신당’출현을 예상하는 경향이 더 우세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의 53.5%는 ‘홍보조직’이라고 응답했다.

김충남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