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인들은 고기를 잡는 재미와 함께 잡은 고기를 놓아 주는 맛도 함께 즐긴다. 이를 전문용어로는 ‘캐치 앤 릴리즈’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생태계 교란 어종(블루길, 배스 등)을 풀어줄 경우 처벌받도록 돼 있다. 그래서 낚시인들은 잡은 고기를 풀어주는 손맛을 느끼기 위해 하는 수 없이 토종 붕어같은 물고기만 잡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낚시점에 가서 동호인들끼리 얘기를 하다보면 아예 블루길이나 배스같은 걸 잡지 말고 토종 잉어나 붕어만 잡자는 얘기가 나온다. 심지어 낚시점에는 주의 안내문으로 블루길이나 배스를 놔주면 벌금을 물어야하니 조심하라는 문구까지 붙여놨을 정도다.

배스는 워낙 힘이 좋아 루어낚시로 손맛을 보고 그냥 산 채로 풀어주는 재미로 낚는다는 것을 낚시인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캐치 앤 릴리즈를 강력히 단속한다면 결국 상당수 낚시인들은 쏘가리 등 토종어종 낚시로 전향하니 이는 토종어종의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다보면 결과적으로 배스와 블루길이 전국의 강과 호수를 점령하고 말 것이다.

보통 배스낚시는 10마리 중 2~4마리는 죽게 돼 퇴치효과가 있었지만 앞으로 배스낚시가 사라지면 그나마도 배스를 퇴치할 기회가 없어지게 된다. 정부 당국이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 법을 고쳐야 한다고 본다.

[[남민배 · 광주 광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