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 (4월23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대선주자들의 후원조직도 짜임새를 더해 가고 있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사조직 단속이 엄격해지면서 지지자들의 자발적 후원모임을 표방한 각종 포럼(forum)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등 사조직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한 대선주자 팬클럽들의 세(勢) 경쟁도 오프라인 못지 않게 뜨겁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 = 인천과 경기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광역 단위 포럼이 결성돼 있다. 서울의 ‘안국 포럼’과 ‘한국의 힘’, 부산의 ‘밝은 미래 포럼’, 광주의 ‘나라사랑 시민포럼’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달 7일 ‘인천 밝은 미래 포럼’이 만들어지고 경기 지역 포럼까지 결성되면 총 14개 포럼, 1만5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게 된다. 현직 대학교수들이 포럼별로 적게는 30%, 많게는 90%까지 참여하는 등 사실상 포럼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역 현안은 물론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 등에 대한 토론회도 개최하고 있다. ‘MB 연대’와 ‘명박사랑’ 등 팬클럽에서 활동 중인 회원이 20만 명에 달하고, ‘희망 산악회’ 등 오프라인 동호회도 전국 조직을 갖춰가고 있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박 전 대표를 후원하는 핵심 외곽조직은 지난 1월 서울에서 출범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한국인 포럼’이다. 김만제 전 경제부총리와 황병태 전 주중대사 등 각계 전문가 16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어 대구의 ‘대경 한마음 포럼’과 ‘새물결 희망연대’, ‘포럼 충북 비전’ 등이 만들어졌다. 호남지역 포럼과 ‘나라를 사랑하는 강원인 정책 포럼’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근혜사랑’, ‘혜사랑’ 등 20여 개에 달하는 팬클럽에는 16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 손학규 전 경기지사 = 싱크탱크 역할을 맡고 있는 ‘동아시아 미래재단’이 가장 중요한 후원조직이다. 김성수 전 성공회대 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 김영수 서강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수만 3000여 명에 달한다. ‘대구 동아시아 미래포럼’, ‘강원 동아시아 미래포럼’ 등 경기, 강원, 대전, 대구 등 4개 지역에서도 광역단위 포럼이 결성됐다. 손 전 지사는 특히 자원봉사 단체인 ‘아름다운 손’(150여명), ‘민심 산악회’(600여명) 등 오프라인 후원모임과 ‘미소 & 손’(2700여명), ‘파워 손’(1700여명) 등 온라인 팬클럽을 다수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서울 평화와 경제포럼’ 창립대회를 여는 것을 끝으로 총 14개의 광역 포럼 조직을 모두 갖추게 된다. 전국의 회원을 합하면 3만명에 달한다. ‘평화와 부국 포럼’, ‘통일 경제 포럼’ 등 지역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평화가 돈”이라는 정 전 의장의 평화경제론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들이다.

이들 외에 정 전 의장의 모교인 전주고 출신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정동포럼’에서도 1000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고, 팬클럽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은 회원 8000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를 지원했던 그룹 일부도 정 전 의장 측으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진다.

◆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 지난 18일 ‘제주 한반도 평화포럼’ 결성을 시발점으로 전국적인 포럼 조직화에 들어갔다. 오는 30일 ‘평화와 번영의 부산 포럼’, 다음달 12일 ‘충북 한반도 평화포럼’ 등이 결성되는 등 다음달 말까지는 10여 개의 광역지역별 포럼이 조직될 전망이다. 개별 포럼 당 500여 명의 회원이 참여, 전체 회원수는 6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팬클럽인 ‘김근태와 친구들’은 23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김충남·오남석·이현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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