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창업 시장 전망은 흐리고 간간이 소나기.’다사다난했던 2006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창업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해보다 높았지만 경기불황과 취업난, 부동산 정책에 따른 혼란 등으로 실질 창업자 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장기 불황과 취업난의 돌파구로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전선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환경이 결코 좋지만은 않은 셈이다. 2007년에도 창업 시장 환경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 그러나 소비자들의 성향을 꼼꼼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창업 전략을 수립한다면 ‘성공 창업’도 결코 어려운 목표만은 아니다.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이상헌 소장, 비즈니스유엔(www.businessun.com) 이형석 원장, 창업전략연구소(www.changupx.com) 이경희 소장과 함께 내년도 창업 시장과 유망 아이템에 대해 알아본다.

소비심리 위축… 창업 날씨는‘흐림’

◆흐리고 간간이 소나기 = 내년도 창업 시장 전망에 대해 3명의 창업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내수 부문의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창업 시장 전망을 날씨로 표현하면 ‘흐리고 간간이 소나기’. 장기 불황과 취업난의 돌파구로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 전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환경이 결코 좋지만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시장 환경이 나쁘다고 해서 모든 창업 전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창업 전문가들은 거친 불황의 파고를 뚫고 성공 창업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결국 창업자의 꼼꼼한 시장조사와 소비성향 분석, 그리고 성공하겠다는 의지에 달려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세계화·매스티지족 증가 추세 이어져

◆세계화·매스티지 트렌드 강세 = 소비 기호의 변화에 따른 창업 아이템의 다양화에 따라 창업 시장에도 ‘세계화’의 조류가 형성될 전망이다.

국가간 문화 교배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내년도에도 이들 ‘퓨전형’ 아이템의 강세가 예상된다.

또 더 좋은 제품을 소비하려는 욕구가 강한 ‘뉴 럭셔리 소비족’과 ‘매스티지(masstige·비교적 값이 저렴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고급품을 소비하는 경향)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업그레이드 아이템의 창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와 반대로 양질의 품질을 가진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생활형 저가 전문점 창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심리치료·요가 등 건강 아이템 권할만

◆영원한 창업아이템 ‘웰빙’ = 먹을거리에 대한 공포와 환경 불안 심리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 이에 따라 다양한 건강 연계 아이템의 등장을 예상할 수 있다. 이상헌 소장은 “외식업뿐 아니라 서비스업과 판매업에도 웰빙 트렌드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환경개선업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경희 소장도 “녹색 소비혁명이 창업의 모든 업종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기농 무항생제 농축산물을 원료로 한 전문 음식점이 성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형석 원장도 “디지털 문화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잡으면서 세대간 갈등이 심리적 갈등으로 전이될 것”이라며 “심리치료나 마인드 트레이닝이 가능한 요가, 필라테스 등의 건강 아이템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눈앞 수익보다 고객취향 먼저 이해를

◆새해 창업 전략은 이렇게 = 창업 전문가들은 2007년 창업 전략으로 수익에 시선을 맞추기보다 고객의 방향성과 시대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형석 원장은 “업종을 선택할 때에는 소비행태 분석이 선행돼야 하며, 이는 트렌드를 토대로 예측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경희 소장도 “소비 트렌드에 적합한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전망되므로 이를 바탕으로 창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상헌 소장은 “창업 환경이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에 철저히 자신의 창업 여건을 분석하고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틈새와 집중 아이템을 찾는 한편, 수시로 업그레이드와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