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역사왜곡문제해결 및 정책수립을 위해 설립된 ‘동북아역사재단’의 김용덕 초대 이사장이 ‘지일파’학자 양성을 위해 설립된 일본 국제교류기금(일본기금)의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관련학계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1976년 미국 하버드 대학 박사과정 중 일본기금의 펠로로 선정돼 1년간 4000여만을 지원받았다. 또 김 이사장이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시절 소장을 맡았던 일본연구소 역시 일본기금의 지원을 받아왔고, 현재도 전체 예산의 40%를 지원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장은 이달 초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기금의 2006년 국제교류장려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다음달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도 초청받았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이런 일정들을 재단 측에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등으로 인해 김 이사장의 취임 이후 학계 일부에서는 ‘한국사 전공자가 아닌 일본사 전공자가 재단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해왔다. 실제 독도본부와 대한변협 독도특위 등은 최근 성명을 통해 “영토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과 철학도, 전문성도 없는 무색무취한 인사를 이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김 이사장 측은 일본기금 지원금은 연구의 필요성 때문에 정당한 절차를 거쳐 받았으며, 일본 측으로부터 특별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재단을 맡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