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윤리학회는 31일 성명서를 내고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교수 재직때 지도했던 학위논문들의 사진이 중복됐다는 주장이 최근 생물학정보센터(BRIC)를 통해 제기됐다”며 “서울대 수의대측의 자체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 언급된 학위논문 사진중복 사례는 ▲똑같은 초음파 사진을 3개의 논문에 서로 다른 날짜 찍었다고 기재 ▲똑같은 사진을 좌우반전시켜 2개의 논문에 사용 ▲3개의 논문에서 같은 사진을 90도로 회전시켜 사용한 것 등이다.

학회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윤리위반사건이 그 진상 규명이나 해결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면서 안규리 서울대의대 교수팀의 논문 사진중복 사건에 대해서도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학회는 “안 교수가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이 불거지던 시점인 2005년 11월22일에 논문을 제출했는데 교신저자는 국내의 C교수로 돼 있어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을 염두에 두고 교신저자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며 “또 안규리 교수에게 지급됐던 바이오이종장기연구비가 안 교수의 연구책임자 자격상실로 이 논문의 교신저자로 있는 C교수에게 지급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이와 함께 ▲황우석 사태 관련 부처와 관계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규명할 것 ▲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법률을 전면 재검토하고 개정할 것 ▲국가 연구개발사업 연구비 재구성 등을 요구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