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편 제작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 드라마나 시트콤에서는 출연진을 교체해가며 후속 시즌을 만드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일반 지상파의 드라마 속편 제작은 극히 드물었다. MBC에서 지난해 방영된 ‘신입사원’의 속편 ‘신입사원2돟 무적의 낙하산요원’이 다음달 6일부터 SBS를 통해 전파를 탄다. 전례가 없는 속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지만 방송사를 바꿔가며 방영된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신입사원2’의 성공에 따라 ‘신입사원’을 브랜드로 하는 본격적인 시즌 드라마 제작 가능성도 있어 특히 주목된다. 인기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열혈 시청자를 양산했던 MBC ‘궁’도 본격적인 속편 제작 단계에 돌입했다. 일주일에 한번 방영되면서 편의상 시트콤으로 분류됐지만 사실 드라마에 가까웠던 MBC ‘소울메이트’의 속편 ‘소울메이트2’도 제작되고 있다.

‘신입사원2’는 별볼일 없는 백수가 우연히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전편과 맥락을 같이한다. 주인공 문정혁(에릭)의 ‘배경 없고 돈 없는 청년 백수’ 캐릭터는 유지되지만 이름은 ‘강호’에서 ‘최강’으로 바뀌었다. 구직중이던 청년이 우연히 대통령에게 발탁돼 ‘낙하산’으로 비밀정보부에 투입되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게 된다는 설정은 ‘루저(looser)들의 통쾌한 성공담’을 그린 전편과 같은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소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얼마나 맛깔스럽게 이끌어나가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내년 초 방영 예정인‘궁2’의 경우 전작과의 연결 고리가 좀 더 강하다. 1편이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가정 아래 본의 아니게 황실의 일원이 된 여고생의 ‘황실 적응기’였다면 2편은 사랑을 확인한 황태자와 황태자비의 ‘사랑지키기’, 혹은 배경은 같지만 다른 황실의 일원들 중심으로 전개되는 ‘또 다른 이야기’가 주축이 될 듯하다. 1편에서 스타로 급부상한 윤은혜, 주지훈이 속편에 출연할지는 미지수. 제작사인 에이트픽처스측은 “현재 대본 작업중이며 20부작중 4부까지의 윤곽이 나왔다”며 “당분간 대본에 집중하고 캐스팅 작업은 다음달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울메이트2’는 구체적인 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방영될 예정이다. ‘소울메이트’는 시청률은 낮았지만 젊은 층의 사랑과 연애 세태를 감각적으로 조망해 마니아층을 양산, 방송이 끝난 후에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작품이다. 방송사 내부 조율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촬영·방영 일정은 미정이지만 노도철 PD 등 제작진의 의지가 강해 곧 구체화될 전망이다.

‘연애시대’ ‘썸데이’(11월 방송예정)를 제작한 옐로우필름에서 만든 24부작 ‘에이전트 제로’는 기획 단계부터 최소한 3부까지는 만든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수사 드라마다. 방송 채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내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중인 ‘시즌 1’에는 손예진, 설경구가 출연하며 ‘실미도’ ‘한반도’의 김희재 작가, ‘주먹이 운다’의 전철홍 작가 등이 투입됐다.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