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처럼 생긴 오이를 보셨나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뱀 처럼 길고 구불구불한 모양의 이색 오이가 주렁주렁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능동 어린이대공원 덩굴식물 터널과 물새장, 영농장에서는 뱀 모양의 오이 50여개를 볼 수 있다.

뱀오이(사두오이)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생산되는 열대성 작물로 길이가 2ｍ까지 자라는 뱀 모양의 오이다. 맛은 일반 오이와 비슷하다.

이들 오이는 대공원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주기 위해 올해 봄 처음 심은 것으로, 공원측은 9월 중순께 씨앗을 채취해 내년 봄 다시 심을 예정이다. 공원 관계자는 “모양과 색깔이 뱀과 비슷해 시민들이 터널을 지나다 뱀오이를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며 “평소에 보기 힘든 오이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석범기자 bum@munhwa.com

●…전남 완도군의 외딴 섬 마을에 매일 밤 염소를 잔인하게 물어 뜯어 먹어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괴물(?)이 ‘멧돼지’로 판명됐다.

완도군은 25일 “군 공무원, 전남 밀렵감시단, 전문 엽사 등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괴물 출현 소동을 빚은 생일면 생일도를 방문, 현지 확인을 벌인 결과 멧돼지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전문 엽사들이 멧돼지 소탕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 밀렵감시단 강인소 팀장은 “염소가 죽은 근처에 멧돼지 발자국과 묘지를 할퀴고 간 흔적이 남아있다”면서 “흔히 멧돼지를 초식 동물로 알고 잇지만 먹을 것이 없으면 잡식성으로 변해 동물들도 잡아 먹는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최근 곡성군에서도 사과나무에 묶어 둔 개를 멧돼지가 습격, 머리만 남기고 먹어 치우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생일도 주민들은 1년 전부터 실체를 알 수 없는 산짐승의 습격을 받아 애써 키운 염소 20여 마리가 희생됐고 최근 들어서는 매일 밤 한 마리 이상이 죽어가고 있지만 흔적이 없어 괴물이라 부르며 공포에 떨었다.

완도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