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낮 12시27분(한국시간) 남태평양 하와이인근 적도 공해상에서 민군 공용 통신위성 ‘무궁화 5호’가 쏘아올려짐으로써 군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 통신위성을 확보하게 됐다. 무궁화 5호는 국방과학연구소(소장 안동만)와 KT 주관으로 프랑스 알카텔사와 기술협력개발로 제작되었으며, 최초의 군용 통신위성이자 4번째 국내 상업용 통신위성으로서 서경 154도, 적도 공해 상에서 미국의 씨 론치사의 발사체에 실려 쏘아 올려졌다. 특히 첨단 정보통신(IT) 기술로 개발된 군용 중계기는 앞으로 1년 동안 지상 단말기와의 각종 시험과정을 거쳐 2007년 말부터 통합지휘체계 운용을 위한 전략·전술통신망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무궁화 5호는 하나의 위성체에 각각 12개와 24개의 군·민용 중계기가 탑재된 것으로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동경 113도 적도지점)에 올려진다. 특히 12개의 군용 중계기는 적의 전파방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 전자전 기능과 도청에 대비한 보안 기능까지 갖췄다. 무궁화 5호 군용 중계기는 서해상으로는 벵골만을 포함한 말레이반도 인근의 말라카해협까지, 동해상으로는 태평양 중앙부 날짜변경선까지 통신전파를 보낼 수 있다. 한반도 연안뿐 아니라 반경 6000㎞ 대양지역까지 중간 중계없이 한번에 통신이 가능하며 작전중인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 등과도 교신할 수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이상국 위성통신체계부장은 “무궁화5호는 군 위성통신시대의 새로운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21세기 네트워크 중심전(NCW) 인프라 구축의 한 획을 긋는 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래전인 네트워크 중심전을 수행하려면 실시간으로 육·해·공 합동군을 통합 지휘할 수 있는 통신수단이 필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군용 통신위성은 최상급의 통신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은 앞으로 군 통신위성과 함께 통신과 정찰 기능을 포함한 다목적 실용위성 등 첨단전력 체계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