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튀어나왔거나 배열이 불규칙한 치아는 단순히 보기에만 좋지 않은 것이 아니다. 미적인 것과 관련된 사회심리적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저작·발음 등의 기능적인 문제, 치아의 불규칙함 등으로 인해 외상을 입기 쉽고,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등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교정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교정치료의 필요성 = 치아의 배열이 고르지 않으면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첫째, 음식물을 씹는 능력이 떨어져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며, 균형있는 안면 성장에 장애를 줄 수 있다. 둘째, 발음 장애를 초래해 정상적인 언어발달이 되지 않는다. 셋째, 칫솔질이 깨끗이 되지 않아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키며 입냄새가 심한 경우도 있다.

교정치료가 필요한 부정교합은 성장과 발육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의한 결과다. 원인으로는 선천적 결손에 의한 것이나,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와 혀 빨기, 손톱 물어뜯기, 외상 및 사고 등 후천적인 것이다.

부정교합은 영구치 공간이 부족한 경우, 삐뚤삐뚤하거나 겹쳐서 난 치아, 아래 앞니가 위의 앞니 앞쪽으로 물리는 반대교합, 유치가 제때에 빠지지 않은 경우 치아 사이에 공간이 많은 경우, 앞니만 닿고 어금니들이 물리지 않는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 위 앞니가 돌출된 경우 등이 해당된다.

대한교정치과학회측은 “교정치료를 통해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은 단순히 치열이 예뻐지고 건강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높여준다”며 “성인이 교정치료를 하면 자신있게 웃을 수 있고, 충치나 잇몸질환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저작능력을 향상시켜 소화기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정치료의 시기 = 성장기에 교정치료를 받는다면 단순한 치아 배열의 교정뿐 아니라 악골(턱뼈)과 안면골의 정형적 치료가 가능하므로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고정성 교정장치를 부착해 치료하는 시기는 대개 모든 영구치가 나온 후인 12~13세가 알맞다.

조기에 교정의사의 검사와 관리를 받으면 훗날 부정교합을 일으킬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경우를 예측해 원인요소를 제거해줄 수 있다. 부족한 영구치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성장과 발육을 이용해 골격의 과잉성장 등을 치료할 수 있고 손가락 빨기, 구호흡, 혀 내밀기 등의 나쁜 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 발육기에는 성인의 경우와 달리 골격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으므로 보다 우수한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고정성 교정장치를 장착해야 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재발 가능성도 줄어든다. 또,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때 외모에 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자라는 아이들에겐 성장을 이용한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나 대개 교정치료는 18~30개월쯤 걸린다. 같은 치료기간이 예상되는 경우 치료 약속을 잘 지키고 청결한 구강상태를 유지하며 장치를 잘 장착하면 그 기간은 단축될 수 있다.

◆교정치료 방법 = 보통 뼈가 매우 단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자라는 동안에는 적절한 형태로 어느 정도 모양을 변형시킬 수 있다. 턱뼈를 더 자라게 할 수도 있고 자라지 못하게 억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은 교정의사가 지시하는 장치를 잘 착용했을 때 가능하다.

성장 조절을 위해 사용되는 가철식 교정장치란 환자가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장치로서 골격적인 변화, 즉 뼈의 형태를 바꾸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다. 장치는 대개 위아래 한 덩어리로 되어 있으며 입안에 물고 있게 된다. 대개 성장기의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장치로 아래턱이 큰 주걱턱 골격이나 아래턱이 작은 무턱 골격에 사용하게 된다.

교정장치를 붙인 후에는 대개 4~6주에 한번 내원해 장치를 조절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고정식 장치를 이용한 교정치료는 2년여의 기간이 소요된다. 치료가 끝나면 교정장치를 모두 떼어내고 유지장치(보정장치)를 끼운다.

교정 치료 후 치아 배열을 안정시키고 치료한 결과를 유지하려면 움직였던 치아들이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일정기간 유지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장치는 금속으로 만든 것이 주종을 이룬다. 금속장치가 보기 싫다면 투명한 도자기나 플라스틱으로 된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성인을 위한 교정장치로는 심미성이 뛰어난 투명한 세라믹 교정장치, 보이지 않는 설측 교정장치와 투명 교정장치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는 “교정치료하는 과정에서 물론 건강한 자기 치아를 가능한 한 많이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발치하지 않고도 치아를 확보할 수 있다면 당연히 발치는 피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가장 불필요한 치아를 발치하여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남은 치아들이 기능적·심미적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치과교정학회＞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