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23·원주시청)이 세계기록을 4차례나 갈아치우며 한국역도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장미란은 22일 강원도 원주여중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 한중일 국제초청역도대회 이틀째 여자 최중량급(+75㎏급) 인상 3차 시기에서 138㎏을 들어올려 중국의 딩메이유안(27)이 2003년 밴쿠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137㎏)을 갈아치웠다. 장미란은 이어 용상 3차 시기에서도 180㎏을 들어올려 합계 318㎏으로 탕공홍(중국)이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세운 세계기록(305㎏)을 무려 13㎏차로 깼다.

장미란은 이로써 한국 여자역도에서 처음으로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남녀를 통틀어서는 사상 다섯번째 세계기록이고 합계 세계기록이 나온 것은 한국 역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직 비공인 세계신기록이지만 이번 대회에 한국과 중국, 일본 1급 국제심판이 참가하고 규정된 도핑테스트, 국제역도연맹(IWF) 공식일정 등록 등 세계기록 공인요건을 모두 갖췄다. IWF 총회에서 세계기록으로 승인받을 일만 남은 셈이다.

장미란은 “도와주신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역도를 많이 사랑해달라. 아시안게임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미란은 하지만 탕공홍이 갖고 있는 용상 세계기록(182㎏·2004년 아테네올림픽)은 깨지 못했다.

김광학기자 k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