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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대생들은 비만도는 세계 하위권이지만 살빼기 열성은 세계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영국 런던대 보건역학팀이 세계 22개국 1만8512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국제 건강행동연구(IHBS)’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 여대생의 체질량지수(BMI)는 19.3㎏/㎡로 가장 낮았지만,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응답이 77%로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 대학생은 여성의 43%, 남성의 14%가 과체중이라고 응답했지만 여성의 77%, 남성의 23%가 체중 감량 중이라고 대답했다. 체질량지수는 한국 남성 20.7㎏/㎡, 여성 19.3㎏/㎡로 여성은 최하위였다.

반면 미국 대학생들은 평균 체질량지수가 남성 24.3㎏/㎡, 여성 22.6㎏/㎡로 가장 뚱뚱했지만 남성의 25%, 여성의 45%가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했고 남성의 25%, 여성의 59%가 체중을 줄이려 노력한다고 답했다.

한국여대생 다음으로 일본여대생들이 체중감량에 열성이었다.

일본대학생은 여성의 63%와 남성의 34%가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대답했으며 여성의 70%, 남성의 39%가 체중감량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중해권 남유럽국가는 비만에 관대해 이탈리아는 남성의 19%, 여성의 34% 정도 만이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대답했고 남성의 18%, 여성의 45% 정도가 체중 감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여성은 자신의 체중을 과대평가하고 남성은 체중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 여성의 약 45%는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이보다 많은 약 51%가 체중 감량 중이라고 대답한 반면, 남성은 25%만이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이보다 낮은 21%만이 체중 감량 중이라고 응답했다.연구팀은 “여성들에게 체중 감량은 일상이 됐다”며 “여성들이 체중감량을 위해 식사를 거르거나 불량식품을 섭취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고 운동을 많이 한다면 바람직한 행동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2개 국가를 5개 지역으로 묶어 지역별로 체중에 대한 인식과 체중감량 노력을 분석했다. 5개 지역 그룹은 북서부유럽과 미국(벨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미국), 동유럽(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지중해권 남유럽(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아시아(일본, 한국, 태국), 남아메리카(콜롬비아, 베네수엘라)였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