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에 대한 신용회복지원은 사회양극화문제 해결의 출발점입니다.”

이연수(62)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 위원장은 27일 “지난 3년 2개월동안의 신복위 활동으로 개인신용회복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은 됐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며 “특히 사회양극화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신복위가 담당해야 할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400만명에 육박하던 신용불량정보 보유자가 지난해 말에는 297만명으로 크게 줄었다”며 “2~3년안에 그 수를 200만명으로 줄이기 위해선 보다 세심한 신용교육과 신용회복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 위원장은 “신복위의 활동범위도 상담과 신용회복지원 일변도에서 탈피해 적극적인 예방교육과 함께 직업교육 및 알선, 서민들을 위한 무담보소액대출(마이크로 크레딧) 등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지난해 역점을 둔 부분도 바로 교육 및 취업알선. 지난해 처음으로 논산훈련소 군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신용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대상을 확대해 2004년보다 12만명 늘어난 42만명에게 신용교육을 했다. 또 2004년 1277명에 그쳤던 취업알선도 지난해에는 4076명으로 3배 이상 늘렸다. 그러면서도 모두 64만6448건의 신용상담과 23만명의 개인신용회복을 지원해 부실여신 1조800억원을 회수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신용을 잃었던 사람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선 무담보소액대출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며 “무담보소액대출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설정해 은행 등 금융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담보소액대출은 가장 시장친화적인 빈부격차 해소방법”이라며 “개인들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야기하지 않는 수준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s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