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규직 정년퇴임자가 나왔다.

재정경제부 소속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장일석(60) 기획행정실장은 30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지하 대강당에서 정년 퇴임식을 갖고 30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장 실장은 퇴임식에서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무사히 공직을 마무리한 것이 무엇보다 큰 영광”이라면서 “그동안 사심없이 공직에 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75년 옛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장 실장은 감사관실에서 금융기관 검사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하면서 강직하고 예리한 감사관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주변 동료의 평가다. 장 실장은 공직자로서는 드물게 저서를 3권이나 집필했다.

감사관 시절에는 ‘우리나라 금융감독제도 개선방안’을 내놓아 일찌감치 통합 금융감독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금융정보분석원에서는 ‘자금세탁방지제도의 이해’라는 책을 펴냈다. 최근에는 ‘제2의 진주만 침공’이라는 책을 통해 일본의 우경화와 패권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 실장은 “퇴임 후에는 고향에 내려가 어머니를 기리는 ‘사모정’을 지은 뒤 저출산·고령화 문제 등과 관련한 책을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길호기자 khs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