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축포 쏘아 올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사진)이 1월 1일 0시(한국시간)에 시작하는 볼턴 원더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20차전에 출전, 정규리그 ‘마수걸이’골에 도전한다.

29일 열린 버밍엄 시티전에서 박지성은 후반38분 교체 출전, 별다른 활약을 못한채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덕분에 오히려 체력을 비축했다.

프리미어리그의 각 팀은 지난 26일부터 새해 3일까지 8일간 모두 4경기씩을 소화해야 한다. 한마디로 ‘지옥의 일정’이다. 맨유도 이틀만에 볼턴에 맞서야 한다.

반면 볼턴은 29일 예정된 미들스브러와의 홈경기를 그라운드가 꽁꽁 얼어붙는 한파로 인해 치르지 못했다. 따라서 4일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한후 맨유전에 나선다.

29일 경기에 짧은 시간만 출전, 그라운드에서 뛴 박지성의 존재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박지성을 교체출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살인적인 경기 일정이지만 맨유 입장에선 오히려 선두인 첼시를 바짝 따라붙을 수 있는 호기였다. 그럼에도 29일 경기를 무승부로 마쳐 아쉬움을 더했다. 같은 날 첼시는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미 첼시와 맨유의 승점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볼턴전이 맨유에게 더욱 중요한 이유다. 볼턴에는 일본의 천재 미드필더 출신인 나카타 히데토시가 버티고 있다. 나카타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무대에 뛰어들어 정규리그에서 이미 데뷔골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날 경기는 한·일 두 스타의 자존심 대결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초롱이’ 이영표도 31일 오후 10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 출전한다. 이영표는 29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 풀타임 출장, 공수를 넘나들며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팀이 0-2로 패배해 빛이 바랬다. 뉴캐슬에는 원더보이 마이클 오웬이 활약하고 있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