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강력한 안정화 정책 등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내 틈새로는 상가 부문을 꼽았고 실수요자들은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가 분양된 뒤 3분기쯤 내집 마련에 나서면 좋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택시장=주택시장은 금리 상승과 정부의 시장 억제책으로 내년에도 하향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정부 정책이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아 시장불안이 항시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시장불안과 규제 강화로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자에게는 악재가 수두룩하지만 실수요자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무는 “청약시장 침체는 당첨확률을 높이고 대출 부담이나 세금 부담을 우려한 매물을 겨냥하면 싼 값에 내집을 마련할 기회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애 최초 주택자금 대출’ 등을 활용, 지하철 개통 역세권, 신도시 개발 후광 지역 등을 대상으로 아파트를 구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서울지역은 금리상승, 8·31대책에 따른 신규 수요 위축, 재건축 규제 완화 불허 등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전세금은 전세 선호, 입주량 부족 등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입주량이 부족한 하반기를 노려 투자하는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토지시장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행정도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 개발호재가 있는 주변지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하지만 각종 규제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전국적으로 토지 호가는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실거래가는 2% 가량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발 호재 지역에 보상금이 많이 풀려 대토시장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지만 규제가 많아 거래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유망지역으로는 평당 10만원 이하 땅에 장기 투자가 바람직 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선덕 소장도 개발 호재 지역과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로 개발 공약이 많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양극화가 극심할 것으로 보고 차별화된 투자를 당부했다.

◈상가와 오피스=상가·사무용 빌딩 등 수익성 부동산은 내년도에 대체로 ‘맑음’이 전망됐다.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올해도 최고 수익 상품으로 각광 받았다.

안명숙 우리은행 PB사업단 부동산팀장은 “입지가 좋은 서울 강남권 매물은 사실상 수요가 초과한 상태”라며 “정부의 전망대로 내년 경기 회복속도가 빨라지면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져 내년에도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용천 대표는 “상가를 선분양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보증 받아야 해 전체적으로 공급 물량이 위축될 것”이라며 “청계천 주변과 강남권 등 핵심상권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피스텔, 펜션 등 기타상품=기존 공급 물량이 많아 현재 조정기에 들어간 상태라는 분석이다. 황용천 대표는 “내년 오피스텔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인한 부재기”라며 “하지만 3~4년 뒤에는 상승 가능성이 있어 장기 보유할 경우 괜찮다”고 밝혔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