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유럽 등의 디지털 방송 전환으로 셋톱박스 수출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셋톱박스 전문업체인 휴맥스가 최근 독일 유료방송사인 프리미에르에 5700만유로(740억원 상당)의 복합형 셋톱박스(iPDR-9800)를 공급키로 하는 등 각 업체마다 셋톱박스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의 2045억원 매출을 달성한 휴맥스는 4분기에는 이보다 500억원 이상 늘어난 2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 10월부터 세계 최대 위성방송사업자인 미국 디렉TV에 디지털 위성방송수신 고화질(HD) 셋톱박스를 공급했으며 수출 물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미국에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타임워너 등 미국 케이블TV 방송사 관계자들에게 케이블TV 수신료 부과의 최대 난제였던 인증서 해킹 문제를 원천 차단한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업계는 향후 유럽의 디지털 방송시장이 연 20~30% 성장하고 2007년까지 전체 방송시청 세대의 60%인 9000만 세대가 디지털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 방송사들은 2009년말까지 아니면 그 이전이라도 전국 시청자의 85%가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을 때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방송만 내보낼 계획이어서 디지털 셋톱박스와 디지털TV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