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 건조량, 시장점유율 등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선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선박용 엔진생산과 도크회전율에서도 정상을 달렸다. 현대중공업은 월간 엔진생산량에서 또다시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8위인 STX조선은 신공법으로 가장 높은 도크회전율을 달성했다. 선박용 엔진은 부가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도크회전율은 생산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의미있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이 대형엔진 분야에서 월간 생산량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중공업은 12월 한달간 총 89만마력의 선박용 대형엔진을 생산, 1979년 엔진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용량의 엔진을 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 기록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6월에 세운 76만마력이다. 불과 6개월여 만에 17%의 생산력 신장을 이룬 셈이다.

또 현대중공업의 이달 대형엔진 생산량은 일본의 간판 엔진업체인 미쓰이사의 월 평균 생산량(25만마력)의 3배가 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측은 “올해 엔진분야의 영업을 강화해 수주가 늘어난데다가 엔진공장과 크랭크 샤프트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장비를 도입하는 등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순 그리스에서 수주한 9400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개)급 컨테이너선에 장착될 세계 최대 엔진(10만1640마력급)을 생산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선박용 대형엔진 177대를 생산해 세계 시장의 35%를 점유, 1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에도 엔진 생산능력을 더욱 늘려 연간 839만마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백상진기자 ps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