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아동 학대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 은평구 수경사 사건에 대해 서울 서부지검 형사4부가 수경사 예비승려 남모(여·51)씨를 불구속 기소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서부지검은 29일 남씨가 미신고 아동복지시설인 수경사에서 지난 2002년 7월부터 김모(여·3)양 등 아동 13명을 양육하면서 화상을 입은 아동의 치료를 소홀히 하고,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올해 6월 25일 SBS TV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남씨에 대해 제기했던 신체적 학대·아동매매·보조금횡령 등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검찰 관계자는 “의도적 학대행위가 있었다고 보이지 않고 아동을 입양한 부모 2명이 남씨에게 1200만원 정도를 건넸지만 입양에 대한 대가가 아닌 지원금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경사 아동학대 대책위원회’ 소속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방성철 홍보팀장은 “화상 등 신체적 학대 증거가 충분히 있는데도 검찰이 신체적 학대 부분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대책위 관계자들과 논의해 추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