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의 ‘풍향계’인 서비스업생산이 11월들어 5.8% 늘어나 3개월만에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임대업 매출이 10%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대표적인 내수지표인 도·소매업도 모처럼 회복세에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늘어 10월(4.7%)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8월(5.9%) 3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점에 오른뒤 2개월 연속 회복세가 둔화됐으나 11월들어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전체 11개 업종중 교육·서비스업을 제외한 10개 업종의 매출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전체 서비스업 생산의 4분의 1이 넘는 도·소매업은 4.0% 증가, 8월(4.2%)이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동차판매가 급증(10월 7.1%→11월 28.4%)했고 도매업 생산(1.5%→4.2%)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한 덕이다.

특히 백화점·대형할인점· 무점포소매 등 체감경기와 관련 깊은 소매업생산(0.6%→2.3%)이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오랜 침체의 터널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하반기 내수경기를 이끌고 있는 금융·보험업도 증권·선물중개업·투자자문업 등 금융관련서비스업(85%)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2.8% 증가, 5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8·31부동산종합대책의 영향으로 하반기이후 상승세가 다소 꺾였던 부동산·임대업은 굵직한 토지거래가 성사되면서 10.7% 늘어났다.

그러나 ‘바닥경기’를 나타내는 음식·숙박업은 1.2% 증가에 그쳐 10월(3.3%)에 비해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서비스업 생산도 -1.7%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송길호기자 k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