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高)유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면서 3년만에 2%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2월 소비자 물가는 폭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채소값이 34% 이상 급등하면서 최근 3개월째 낮아지던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5년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2.7% 올라 정부가 당초 세웠던 물가안정 목표치인 3% 초반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담배(27.8%), 사과(25.7%), 시내버스요금(11.7%), 휘발유(5.1%), 도시가스(4.5%) 등은 지난해에 비해 오름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01년 4.1%로 높은 수준을 보인 뒤 2002년 2.7%로 떨어졌으나 2003년, 2004년엔 각각 3.6%를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다.

소비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는 올해 4.1% 상승해 지난해(4.9%)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2003년(4.1%) 이후 3년째 4%대 상승률을 이어간 것이다.

한성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156개 생활필수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4.1% 상승해 소비자들이 실제로 몸으로 느끼는 물가오름 정도는 높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6% 올랐다. 월중 소비자물가는 지난 9월 2.7%를 기록한뒤 10월 2.5%, 11월 2.4%로 낮아지다가 3개월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12월중 채소류 가격은 호남 지역에 내린 폭설과 전국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교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