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문학의 가치를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살펴보는 KBS 1TV ‘TV, 책을 말하다’가 10월 문화의 달 특집으로 ‘가을, 문학을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문학 각 분야를 살펴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 편은 ‘수필의 향기’로 6일 오후 10시 방영된다.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 수필이다’라는 상식을 넘어 시대를 뛰어넘는 깊이있는 통찰을 보여주는 수필 작품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작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문학인 수필은 뛰어나 표현기술이 필요함에도 쉽게 쓰는 문학이라는 오해를 지워내지 못하는 분야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서는 20세기초,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 정지용, 김기림, 이상, 이광수 등의 산문을 모은 ‘모던 수필’과 18세기 문인인 이용휴, 이가환 부자의 ‘나를 돌려다오’를 통해 진정한 산문정신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모던 수필’에는 변화하는 시대를 향한 통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성찰 등 무거운 주제와 함께 생활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사물에서 느끼는 멋까지 개인적 소회가 복합돼 있다. 시대의 고민과 개인의 사소한 일상이 두루 섞일 수 있는 수필만의 특징이 드러난다. 또 연암 박지원과 쌍벽을 이루는 이용휴는 기발한 착상과 참신한 내용으로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인간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이인표기자 lip@ 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