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통해 해외민박이나 뮤지컬 티켓 등을 예약했지만 카페주인이 예약금만 받고 잠적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7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국내 포털사이트에 카페(http://cafe.daum.net/numberonehouse)를 개설, 영국내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공연예약 등을 대행해오다 소비자들의 예약금을 받은 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 카페는 지난 2003년 9월 개설돼 회원수가 5000명을 넘는 유명한 민박, 공연 예약 대행 카페였다. 하지만 최근 카페 운영자가 런던의 민박집을 제3자에게 넘기고, 인도금과 소비자들의 예약금을 챙긴 채 잠적해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미 여행날짜를 잡고 대금결제를 끝낸 소비자들은 여행일정을 변경하거나 추가로 비용을 들여 다른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터넷상의 피해자 모임 카페((http://cafe.daum.net/london12345)에 따르면 피해자수가 300명에 이르고 피해액이 5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들 피해자들은 이미 현금결제를 한 상태고 사업자는 해외에서 잠적해버려 사실상 국내에서는 피해구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소보원은 해당 카페를 서울지검에 신고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사업을 운영중인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에스크로’(결제대금 제3자 예치)제도의 보호를 받을 수 없다”며 “사이트 등에 게시되는 검색순위나 카페정보를 무조건 신뢰하기 보다는 철저한 확인후 이용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김상훈기자 s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