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선발투수인 김진웅(삼성)과 김수경(현대)의 초반 투구내용은 평소 구위에 못미쳤다. 두 투수는 2회까지 나란히 3실점하며 흔들렸다.

특히 김진웅은 2회까지 58개의 공을 던질 만큼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현대가 김진웅의 기를 살려주었다. 그것도 중심타선이 김진웅의 편(?)을 들었다. 2회 2사 주자 2, 3루에서 브룸바는 삼진아웃됐다. 3회에는 이숭용과 심정수, 박진만이 삼진아웃돼 3번타자부터 6번타자까지 연속 삼진아웃됐다. 김진웅은 이에 자신감을 얻고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으며 6회까지 호투했다.

현대의 중심타선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22일의 2차전에서도 8-8이던 8회 1사 만루에서 이숭용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고 심정수는 삼진아웃됐다. 폭발력이 뛰어난 현대의 중심타선이 이처럼 허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현대로서는 어려운 게임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브룸바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고 바깥쪽 스트라이크 판정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차전에선 조종규 구심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현대는 2차전에서 정민태가 1.1이닝(6자책점)을 던지고 강판당했고 3차전에선 김수경이 3.1이닝(4자책점)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발투수 제1의 요건인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정민태와 김수경이 부진을 떨치지 못할 경우 현대는 마운드 운용에 애로를 겪을 것이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김수경이 일찍 무너진 것이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아쉬워했다.

25일의 4차전 선발투수는 피어리(현대)와 배영수(삼성)다. 양팀의 에이스들이다. 3차전에서는 삼성 타선이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 페이스를 이어가려면 피어리의 낮은 제구력을 이겨낼 수 있는 스윙이 필요하다. 현대는 앞서 지적한 것처럼 중심타선이 욕심을 버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iTV 해설위원 www.gbk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