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행정학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전자정부 추진과 행정개혁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오는 12일부터 ‘e-거버넌스’를 주제로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정학회(IIAS)-국제행정교육기관협의회(IASIA) 연합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중량(58)한국행정연구원장은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를 이렇게 압축했다.

e-거버넌스를 큰 주제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김 원장은 “세계 공동관심사인 거버넌스, 특히 전자정부에 대한 최신 정보와 사례를 교류하는 것이 국력신장과 다른 산업분야(IT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IIAS 세계총회의 한국유치와 관련, “시민에 대한 행정서비스 제공및 정부와 시민과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인터넷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등 IT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 문제를 집중 토론하기에 적합한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은 지난해 성균관대가 주최한 세계IT관계자대회에서 ‘전자정부 우수도시’로 선정됐다.

주제가 e-거버넌스인 만큼 연합학술대회의 성격도 매우 실제적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01년 그리스 아테네 대회때까지만 해도 이론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이론과 실제를 접목시키는데에 역점을 뒀다”며 “이를 위해 정부·기업·해외 각국이 참여하는 정부혁신박람회를 동시에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대회를 한꺼번에 준비하다보니 어려움도 많았다. 각종 학술프로그램 마련에서부터 IIAS-IASIA 본부와의 협력, 관계자 초청, 행사진행, 숙박문제 등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양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은 행사의 성공개최를 위해 필수적이었다.

김 원장은 “영어에 능통한 한국행정연구원 여직원을 본부에 ‘연락병’으로 파견해 행사준비에 필요한 사항을 설명하고 자료와 자문을 받는 등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이 정확하고 빠르게 진행돼 행사를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고 나름대로의 ‘비결’을 소개했다.

행정학 박사이기도 한 김 원장은 “학문에 국경이 없듯이 행정학도 국경이 없다”며 “참석자 상호간 광범위한 토론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국제적인 교류의 장이 마련된 만큼 이 행사가 공공부문 혁신관리와 관리능력 향상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원장은 행시 12기로 총무처 인사국장, 국무총리실 심의관, 국가전문연수원장, 소청심사위원장(차관급), 대구지하철참사수습중앙특별지원단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공직생활중 ‘한국인사행정론’ 등 6권의 책을 저술해 ‘저서를 가진 공직자 모임’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이 모임에는 현재 34개 부처 1000여명의 공직자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백상진기자 psji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