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기영)의 홈페이지 사이버민원실이 2004년 문예진흥기금의 선정 결과를 둘러싼 미술인들의 논란으로 열기가 뜨겁다.

지난 11일 사이버민원으로 미술작가 오상길씨가 ‘2004 문예진흥기금 선정 결과에 대한 문제제기’란 글을 올리면서 불붙은 미술분야 심사에 대한 논란은 설연휴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씨는 “심사위원 22명중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민족미술인협회 미술인회의와 대안공간 풀등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이들 단체및 개인과 연관있는 사업이 48개나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단체별로는 민족미술인협회가 13개 사업, 대안공간 풀이 4개 사업, 미술인회의가 2개 사업에서 지원을 받게됐다는 것.

반면 한국미술협회의 경우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가지원 사업만이 예년의 3분의1수준에서 심의에 통과됐으며 미협 지부 사업으로는 광주지부와 제주지부만 각기 1건 선정됐다. 이밖에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현대미술학회 한국영상학회 서양미술사학회 서울현대미술연구소등 지원을 신청했던 주요 학회및 연구단체들은 모두 탈락했다.

오씨는 현원장과 사무총장이 취임한후 미술A, B분야 심사위원장을 최민(민족미술인협회 고문) 민정기(민미협 자문위원)씨가 맡는등 민중미술 성향의 인물이 심사를 주도하게 되면서 지원 대상의 선정결과에도 코드맞추기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민원에는 이어 작가 도병훈 씨와 미술평론가 윤진섭 이선영씨, 미술인 사혜정씨 등도 실명으로 올린 글을 통해 미술분야의 지원심사 형평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서양미술사학회는 27일 심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의심스럽다며 재심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문예진흥원은 올해 미술분야에서 지원을 요청해온 513건중 178건을 선정, 15억5380만원을 지원한다.

신세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