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아주 민감하다. 그래서 그녀를 섹스로 이끌기 위해서는 특별한 감각이 필요하다. 흥분 상태인 남자의 몸을 볼 때 그녀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할까.

“난 남자가 자신감 있을 때가 참 좋더라. 그것만큼 섹시한 게 어디 있니. 일단 그의 인생에 대한 신뢰감이 생기면 섹스 정도는 자연스럽게 수용할 마음이 되거든. 옷을 벗길 때, 키스할 때, 기대올 때 등등 사소한 몸짓에서도 그의 따뜻하면서 당당한 모습을 느끼고 싶어.”

“맞아, 똑같은 것도 ‘아’ 다르고 ‘어’ 다른데, 그런 미묘한 차이는 내게 상당히 중요하지. 심지어 난 그가 내 몸을 자극하는 동안에도 그의 표정과 움직임을 보게 되던데? 그가 자신의 느낌에 얼마만큼 솔직한지, 그러면서도 여전히 경쾌하고 스스럼없는지를 꼼꼼히 살피거든. 마음껏 흥분 상태일 때도 뭔가 나름의 존엄성을 유지한 남자가 난 좋더라.”

“그래 맞아. 격조 있는 남자, 그러면서도 내숭 안 떠는 남자. 괜히 심각한 척, 진지한 척, 하고 싶은데 아닌 척, 아닌데 힘 있는 척하는 남자들이 제일 부담스럽지. 그냥 있는 그대로를 쿨하게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리드하는 남자. 그런 남자를 보면 나도 기꺼이 거기에 응해주고 내가 바라는 걸 요구할 생각이 들거든.”

“자연스러움 그래, 바로 이게 결정타인 것 같다. 다 벗고 돌아다녀도 그 모습이 밉지 않은 남자, 체취가 싫지 않은 남자, 신음소리도 사랑스러운 남자…. 결국 그의 섹시한 몸짓이 아니라 이런 자잘한 것들이 날 움직이는 거지.”

“난 그의 흥분한 몸을 보며 덩달아 자극받는 경우가 많은데, 가끔은 그보다 그의 페니스와 이야기할 때가 더 편해. 요즘은 아예 그의 탄력 있는 엉덩이, 탄탄한 어깨 근육, 느낌 좋은 페니스 등 내가 좋아하는 부위에 이름을 붙여놓고 부르고 있지. ‘알퐁소’ 잘 있어? ‘샐리’는 건강해? 보고 싶다…. 후후, 이런 식. 심지어 길에서도 대화가 가능하니까 너무 좋더라고. 친근한 게 정말 나만의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도 싫지는 않은 것 같던데?”

“난 애무할 때 간혹 그에게 묻거든. ‘느낌 좋아? 이건 어때? 따갑니? 별로니?’ 그럼 그는 매번 이렇게 대답해줘. ‘네가 해주는 게 제일 좋아. 그대로 잘 하고 있는데, 뭘. 힘들지 않아?’ 여자란 이런 사소한 것에 감동받는 종족이잖니. 이럴 땐 정말 그가 너무 사랑스러워!”

“맞아맞아, 정작 내게 중요한 건 그의 그런 사소한 감정 표현, 배려인데 말야. 내가 좀 싫은 내색을 하면 그걸로 무조건 자기를 거부하는 걸로 오해해버리니, 그것도 참 문제더라고.” “이야 어렵다 어려워. 남자들이 들으면 머리 아파서 까무러치겠네!”

/ 마음스타일리스트 morpeus@freech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