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체조의 미래’ 쉬코브로스카 쌍둥이 자매

“폴란드 체조의 미래는 우리 어깨 위에 달려있죠.”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여자 기계체조에 참가한 조안나 쉬코브로스카(21·사진 오른쪽), 말고르자타 쉬코브로스카(21·왼쪽) 자매는 폴란드 최고의 현역 선수들이다. 이들은 나란히 유니버시아드 직전에 열렸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에 참가한 뒤 곧장 대구로 날아왔다. 일정상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현재 몸상태는 최상이라고 쉬코브로스카 자매는 밝혔다.

폴란드는 이번 유니버시아드에 여자 기계체조 부문에 이들만 참가시켰을 만큼 조안나와 말고르자타는 폴란드 여자 기계체조의 전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5분 먼저 태어나 언니가 된 조안나는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참가한 바 있고 이변이 없는 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참가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이 기계체조를 시작하게 된 것은 7세때. 체조를 하는 친언니의 영향을 받아 쌍둥이 자매가 함께 체조를 배우게 됐다. 쉬코브로스카 자매는 닮은 외모만큼 이력도 흡사하다. 같은 초·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지금도 벨라포드랴스크대학 체조 교육학과에 나란히 재학중이다. 대표팀 선발도 거의 같은 시기에 됐다. 친자매인 동시에 가장 좋은 동료이자 인생의 조언자인 셈이다.

조안나는 “사소한 심경 변화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만큼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운동할 때도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쉬코브로스카 자매는 한국과 대구의 인상에 대해 “대구 시민들이 너무 기쁘게 맞아줘 마음속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참 착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단체전과 개인종합에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단체전에서 폴란드는 8위에 머물렀고 개인종합에서 조안나와 말고르자타는 각각 8위, 19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대구〓유회경기자 yo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