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지역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진력해온 남세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4일 오후 12시30분 서울대병원에서 간암으로 별세했다. 68세.

대구 출신으로 경북대 사회학과와 서울대대학원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64년부터 서울대에서 강단에 섰고, 기숙사 초대 사감장과 학생처장등을 지냈다. 집단지도방법론을 전공한 남 교수는 ‘잘살든 못살든 배움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70년부터 90년대 초까지 주말마다 대학 제자들을 이끌고 난곡과 서초동 꽃마을 등 서울의 대표적 빈민지역 학생들을 찾아 학습지도활동을 폈다.

고인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했던 조흥식 서울대 사회과학대 부학장은 “선배님은 80년대 초반 학생처장 재임시절 집안형편이 넉넉지 못한 지방 학생들을 위해 직접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면서 “천성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그냥 봐 넘기지 못하는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유족은 부인 전남수씨와 아들 윤석(삼성전자 기술개발실 팀장), 딸 윤경(미국유학)씨. 장례는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장으로 치러진다. 발인 6일 오전 10시 경기도 고양시 벽제화장장 02-760-2011

이종석기자 j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