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주 5일근무제의 시작으로 예년에 비해 더 많은 피서인파가 서울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해바다 일대 해수욕장들이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철을 맞아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피서지인 서해바다, 설악산과 동해안, 그리고 제주도를 3회에 걸쳐 집중연재한다.

이번 여름 서해안이 ‘피서천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해안은 동해안에 비해 오밀조밀한 리아스식해안을 따라 해수욕은 물론 조개잡이 등의 개펄체험과 덤으로 앞바다의 올망졸망한 섬여행까지 다채로운 방법으로 여름보내기가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해 12월 인천∼목포간 총연장 353㎞의 서해안고속도로가 완전개통해 접근편의성도 대폭 개선됐다. 충남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불과 5분거리다.

①자동차로 가는 섬피서지

인천 옹진군의 영흥도에 지난해 11월 대부도와 연결되는 영흥대교가 들어섰다. 따라서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에서 빠져 시화방조제도로~대부도 방아머리포구를 지나면 곧바로 섬까지 간다.
십리포, 용담이, 장경리 등 3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선착장에서 10리 거리라고 해 이름붙은 십리포해수욕장은 해안 방풍림으로 조성된 서어나무군락이 이채롭다.

제부도는 0.98㎢의 작은 섬. ‘모세의 기적’으로도 유명하다. 하루에 2회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길이 열린다. 제부도해수욕장에서는 밀물때는 해수욕, 물이 빠지면 조개잡이 등 개펄체험도 할 수 있다. 3형제 촛대바위로도 불리는 매바위가 볼거리.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에서 빠져 남양-사강을 지나 서신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입간판이 나온다. 대부도를 거쳐서도 갈 수 있다. 물때안내 031-357-6981

②해수욕장 왕국 태안반도

태안읍에는 학암포, 만리포, 연포 등등에, 안면도 등 해수욕장을 가리키는 길안내판이 곳곳에 즐비하다. 어느 방향으로 달려도 모두 해수욕장. 태안군에 따르면 530여㎞에 이르는 해안선에 자그마치 해수욕장만 30여개다. 특히 태안군 소원면 해안은 온통 해수욕장이다. 구름포에서부터 의항 방주골 십리포 백리포 천리포 만리포 어은돌 파도리 통개 등 예쁜 이름의 해수욕장이 즐비하다.

북단의 신두리해수욕장도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곳. 길이 7.5㎞, 폭 3㎞의 광활한 백사장도 일품이지만 연면적 110여만평의, 사막을 방불케하는 신두리사구는 특히 이색적인 볼거리. 휴양객이 늘며 비치하우스(041-672-9327) 콘도민박(041-675-1366)등 별장풍 민박집들도 근래에 들어섰다.

③대천해수욕장 머드축제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거리. 올여름에도 대천해수욕장에선 개흙을 이용한 머드축제가 열린다.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진행되며 공연 등 축하행사와 함께 대형머드탕, 머드슬라이딩, 머드마네킹 등을 소재로한 신비의 머드체험, 머드서핑, 머드풍선, 머드씨름대회, 해변셀프마사지, 첨단머드마사지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 문의 041-930-3542

한편 대천해수욕장~남포방조제~무창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동해안 7번국도를 방불케하는 해안드라이브코스. 무창포에선 매달 음력 보름과 그믐, 바로 앞 석대도까지 약 1.5㎞에 걸쳐 바닷물이 갈라지며 길이 열린다.

④사적답사+해수찜 피서, 고창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고창가는 길도 쉬워졌다. 선운산IC에서 빠지면 선운사를 거쳐 동호리해수욕장과 구시포해수욕장까지 곧바로 길이 이어진다. 고창은 특히 선운사와 고인돌군락지, 모양읍성 등 사적지가 풍성해 자녀를 동반한 가족피서의 경우 뜻깊은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선운사에서 도솔암에 이르는 약 2.5㎞의 숲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져 가벼운 산행으로 적합하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군락지는 447기에 이르는 북방식, 남방식 고인돌이 장관을 이룬다.

이와함께 구시포해수욕장에 자리잡은 해수찜은 이열치열피서법으로 제격. 바닷물을 펄펄 끓인뒤 70~80도로 식혀 커다란 수건에 적셔 뒤집어쓰기를 반복하며 부위별로 찜질을 한다. 단체실 기준 1인당 1만원. 063-561-3313

⑤홍도·흑산도, 무공해 섬여행

무공해 섬 휴양지, 홍도와 흑산도. 서해안고속도로의 종점인 목포항에서 하루 4편 홍도행 쾌속선이 흑산도를 경유한다. 약 2시간30분~3시간. 피서철(7월25일~8월16일)에는 8편으로 증편한다. 목포항에서 남서쪽 115㎞ 해상의 홍도는 희귀동식물이 풍부해 섬전체가 천연기념물(제170호)이다. 여름철이면 원추리꽃이 산자락을 수놓고, 풍란의 자생지로도 유명하다.

해상유람선에 오르면 섬을 빙빙 돌아가며 남문바위 촛대바위 칼바위 남매바위 독립문바위 석화굴 부부탑 원숭이바위 주전자바위 거북이바위 등 기암괴석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감탄사를 자아낸다. 동그란 몽돌이 800여m의 해안선을 따라 깔린 빠돌해수욕장은 붉은 홍차빛 일몰이 압권. 홍도관리사무소 061-246-3700. 우리여행사에서 홍도와 흑산도 2박3일 상품을 판매중. 1인당 21만5000원. 여행문의 02-733-0882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