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에서 향토음식이 가득찬 한정식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담양에서 소쇄원 찾아가는 길목인 광주호 앞의 ‘전통식당’(061-382-3111)은 남도한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 40여가지에 이르는 메뉴가 한상 가득 차려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삶은 돼지고기와 톡쏘는 홍어에 2년 묵은 김치가 한접시에 담겨나오는 ‘삼합’부터 시작해 담양의 특산품인 죽순숙회, 다진 쇠고기로 속을 채운 섬진강 참게장, 여기에 민물새우젓인 토하젓과 굴로 만든 진석화젓, 전어 내장젓인 돔배젓 등 젓갈류, 갈치구이 등 생선요리와 먹기좋게 다져놓은 떡갈비찜, 또 감장아찌 더덕장아찌 등의 장아찌류와 10여가지의 산나물 등 어디에 젓가락을 보낼지 난감하다.

상차림 1인분에 2만5000원으로 조금 비싼편이지만 차려진 음식을 보면 진짜 돈이 아깝지 않다.

사장 윤해경(67)씨의 음식솜씨는 영남일대에까지 소문이 자자해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나 조리사, 식품이나 조리학과 교수들까지 찾아온다. 특히 찹쌀밥에 메주를 섞어 아랫목에 3, 4일 발효시켜 소금간을 해 그냥 먹거나 보리밥에 비벼먹는 ‘집장’은 이 집의 별미중의 별미다.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