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이번 광복절을 ‘20세기 마지막 8.15 경축일’로 지칭, 21세기와 새 천년의 시작을 2000년 1월1일로 한다는 정부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은 15일 ‘21세기 기산점 검토’라는 참고자료에서 “최근 새 천년 시작연도와 관련한 논쟁은 예수 탄생연도를 기원후 1년으로 잡고, 그 전년도를 기원전 1년으로 계산해 ‘0년’이라는 개념이 실종된 역법상 오류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새천년의 시작연도는 2000년으로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료는 “학술적·사전적 의미로는 20세기가 1901년에서 2000년까지인 만큼 21세기 시작을 2001년으로 보는 게 타당하지만 2000년의 상징성과 일반대중의 정서에 비춰 2000년으로 보는 것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영국은 뉴욕의 타임 스퀘어와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등에 2000년 1월1일을 21세기 시작으로 보는 D데이 전광판을 설치하고,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올해 연두교서에서 금년을 20세기 마지막으로 표현하는 등 ‘2000년 밀레니엄 출발’입장이다. 반면 유럽대륙과 호주는 2001년에 21세기가 시작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는 고심끝에 영·미식을 따르기로 입장을 정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