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美 女사형수 칼라 페이 터커

미국 텍사스주에서 한 여성 사형수가 3일 오후(한국시간 4일 오전)구명운동을 뒤로 한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문제의 여성은 1983년 남자친구와 함께 곡괭이로 두 남녀를 무참히 살해한 칼라 페이 터커(38·사진). 미국 대법원은 이날 그에 대한 사형집행 중지청원을 거부했다. 마지막으로 남았던 희망은 주지사가 사형집행을 30일간 유예하고,감형가능성을 다시 검토하는 길밖에 없었지만 이마저도 무위로 끝났다.

조지 부시 前(전)대통령의 아들로 원칙주의자로 알려진 조지 W 부시 주지사는 지금까지 한번도 그런 결정을 내린 적이 없으며,지난해 텍사스주에서 50개주중 가장 많은 37명의 사형집행이 있었던 점을 들어 사형집행 유예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는 2000년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강력히 거론돼온 부시 2세 주지사는 구명운동 단체들의 반발등 여론악화에 따른 정치적인 손실에도 불구,‘예외없는’ 원칙을 택했다. 터커는 집행전까지 여론의 동정을 받았다. 터커의 사형집행 반대와 감형호소에는 교황을 비롯해 미국내 종교지도자 등이 동참했다.

그는 형집행 당시 최후의 만찬으로 샐러드와 바나나 복숭아를 먹은 뒤 자신을 독실한 기독교도로 이끈 목사 남편과 여동생,친구,그리고 희생자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세상으로 떠났다.

<成一權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