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새 연재소설 ‘유혹’의 작가 권지예(오른쪽)씨와 화가 강길성씨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신창섭기자
문화일보는 이원호(62)씨의 소설 ‘강안남자’를 30일로 마무리하고, 11월2일부터 권지예(49)씨의 소설 ‘유혹’을 시작합니다.
‘강안남자’는 2002년 1월2일부터 7년10개월간 연재하며 뜨거운 반응과 숱한 화제로 한국 신문 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유혹’ 역시 현대인의 적극적인 사랑과 유혹을 경쾌하게 그려내 독자여러분을 새로운 문학의 향연으로 안내할 예정입니다.
1997년 등단한 권지예 작가는 장편 소설 ‘아름다운 지옥’(2004), ‘붉은 비단보’(2008), 소설집 ‘꿈꾸는 마리오네뜨’(2002), ‘꽃게무덤’(2005), ‘퍼즐’(2009) 등을 출간하고, 이상문학상(2002), 동인문학상(2005)을 수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삽화는 강길성(48)씨가 맡았습니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 프랑스 오트 브레타뉴 렌 2대학에서 조형예술학 박사학위를 받은 강씨는 ‘돌로부터’시리즈 등을 통해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초월한 작품 세계를 보여왔습니다.
◆ 작가의 말 = 세상을 정복하는 건 힘이 센 남성이며, 그를 굴복시키는 것은 연약한 여성의 아름다움이다. 유혹은 당연히 여성의 생존전략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남녀 누구나 욕망의 주체로서 유혹을 즐긴다. 이번 소설 ‘유혹’은 최첨단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바이벌 게임의 강력한 무기인 ‘유혹의 기술’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낼 것이다.
다만 나의 목표는 남녀 모두의 상생(相生)일 뿐이다. 오후의 티타임에 갓 구운 따끈하고 맛있는 소설을 기쁜 마음으로 배달하겠다.
◆ 화가의 말 = 권지예 작가의 거침없고 단호한 글은 매력적이고, 통쾌하고, 재미있고 거기에다 섹시하기까지 하다.
실시간으로 긴장감 넘치게 펼쳐질 물(여성성)과 불(남성성)의 대차적 관계항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가 지속될 수 있도록 나는 필사적으로 불꽃처럼 끓어오르는 냄비를 붙잡고 있겠다. 그림으로, 참신한 은유의 힘이 넘치는 그녀의 매혹과 정염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아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