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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내딸이 아닐거야…” 잇단 비보에 망연자실

  • 입력 2014-04-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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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진도=뉴시스】세월호 침몰 이틀째인 17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사고 해역에서 해경과 해군 등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초조한 시간이 속절없이 흐르고 있다. 288명이 실종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지 24시간을 넘긴 17일 오전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전남 진도군 실내체육관은 정적이 흐르고 있다.

울음을 토해 낼 기운마저 잃은 실종자 가족들은 침묵 속에서 자신들의 자녀와 형제, 부모가 무사히 구조됐다는 소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은 안타까운 소식뿐이다.

지난 16일 오후 늦게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여성 시신 2구 중 신원 확인이 안 됐던 시신 1구가 안산 단원고 학생 박성빈(17·여)양이라는 비보(悲報)가 오전 8시20분께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그 순간 체육관에 “안 돼”라는 한 여성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박양의 어머니가 “믿을 수 없다”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나와 있던 단원고 여교사들이 “우리가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 직접 보고 확인할 때까지는 아닐 가능성도 있다”며 박양의 어머니를 진정시켰다.

현재 박양의 가족들은 병원에서 건네받은 시신 사진을 본 뒤 “딸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경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8시50분께에는 선박을 빌려 타고 사고 현장에 나가있는 한 학부모로부터 희망 섞인 목소리가 전달됐다. “민간 잠수부가 선체에서 생존자를 확인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얘기였다. 이 소식이 전달되자 학부모들은 다시 한 번 기대와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이내 사고 현장에서 “조류가 빠르고 시야가 흐려 잠수부들이 선체 내부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체육관에는 긴 탄식이 흘렀다. “제발, 사실이길” 기도하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30분마다 사고 현장의 구조 작업 소식이 들어왔지만 모두 “선체 진입이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 뿐이었다.

10여분 뒤 남학생으로 보이는 7번째 사망자와 신원 미상의 8번째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결국 고개를 떨어뜨렸다. 잇따라 날아드는 슬픈 소식에 가족들은 망연자실 먼 곳만 바라봤다.

그래도 가족들은 하나 같이 자녀들이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실종된 김모(17)양의 어머니는 “희망을 끈을 놓는 순간이 끝”이라며 “반드시 살아서 구조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여객선 오락실 등에 14명의 아이들이 살아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며 “정부가 서둘러 구조에 나서면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저작권자ⓒ '한국언론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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