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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檢 ‘진보 비리’와 전면전

兩李 숨통 겨누는 檢의 칼

방승배 기자
방승배 기자
  • 입력 2012-05-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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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통합진보당(진보당) 수사의 칼끝은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와 이정희 전 대표를 향해 있다. 이는 주사파 출신 인사들이 접수하고 있는 경기동부연합의 핵심인 두 사람이 진보당 당권을 역대로 쥐고 흔들고 있는 사실과 무관치 않다.

특히 이석기 당선자의 경우 비례대표 경선 부정 논란 외에도 그가 긴밀히 관여했던 정치광고기획사인 CN커뮤니케이션즈(CNP전략그룹)의 돈거래 의혹에 맞춰져 있다. 검찰이 돈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려는 것은 곧 종북 논란을 빚고 있는 이 당선자 등에 대한 이념적 문제 이전에 도덕성 문제를 건드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진보당 구당권파들은 역대 총선 등 각종 선거를 통해 홍보물 등을 CN커뮤니케이션즈에 몰아줬고 이 당선자가 큰돈으로 구당권파의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무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 그리고 그 와중에 수상한 돈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나온 상태다.

진보당 자체 조사에서 드러난 비례대표 경선부정에다 이 당선자의 금품수수 의혹까지 새롭게 드러난다면 진보세력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검찰이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최근 “엄청난 누명이고 모함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면서 “(CN커뮤니케이션즈는) 정치컨설팅과 선전홍보를 하는 조그만 회사”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진보당 사태를 불러온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을 수사의 가장 큰 줄기로 보고 있지만 21일 진보당사 압수수색과정에서이번 비례대표 투·개표와 관련된 서버를 확보하는 데 실패하는 등 직접적 증거 확보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진보당 자체 조사에서 드러난 이른바 ‘뭉텅이 투표’ 정황, 무효표의 유효표 처리, 한 개의 IP로 최대 47번의 투표가 이뤄지는 중복 투표 외에 얼마나 결정적인 선거부정 자료를 찾아낼지도 주목된다.

지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 직전 서울 관악을 지역구에서 이뤄졌던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여론 조작 의혹도 주요 수사대상이다. 이는 이정희 전 대표와 직접 연결되는 사안이다. 당시 이 전 대표는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수사를 받지는 않았다. 여론 조작이 이 전 대표 측이 밝혔던 것처럼 보좌진이 벌인 일이 아니라 이 전 대표가 직접 개입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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