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원유 선물옵션의 투기 순매수 포지션은 10일 현재 27만7273계약(1계약=1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인 3일 28만9199계약보다 1만1926계약 줄어든 것이다. 원유 선물옵션 투기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3월13일 31만8545계약을 정점으로 하락세다.
지난 3일 사상최고치인 9만7638계약을 기록했던 휘발유 선물옵션의 투기 순매수 포지션도 10일 9만2207계약으로 급감했다. 이처럼 투기세력의 원유 선물옵션 순매수가 줄어든 것은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 투기 세력에 대한 규제 강화 방안 마련에 들어간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기 세력의 움직임이 주춤하면서 가격 상승세도 멈칫하고 있다. 미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격은 18일 현재 전일 대비 배럴당 1.53달러 하락한 102.67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18일 현재 전일 대비 배럴당 0.81달러 내린 117.97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지수 역시 하락세다. 대표적인 원자재 가격지수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골드만삭스 지수는 18일 현재 전일 대비 7.19포인트(1.06%) 떨어진 671.58을 나타냈다. S&P골드만삭스 지수 가운데 석유관련 지수는 전일 대비 4.22포인트(1.07%) 내린 391.89를 기록했다. 석유관련 지수는 4월초에 407.18을 기록한 뒤 하락하는 추세다. 에너지 관련 지수 역시 전일 대비 3.71포인트(1.05%) 내린 350.54를 나타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세는 이란 핵 문제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오는 7월부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이란 원유 금수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불안 심리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