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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주변 투자, 호재보다 인구 유입에 주목하라

김순환 기자
김순환 기자
  • 입력 2011-05-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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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불황 속에 땅값이 들썩이는 곳이 있습니다.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로 확정된 대전 대덕입니다. 대덕 일대는 과학벨트 발표와 함께 매수 희망자가 줄을 서고 있는데 매물이 없다고 하네요. 과학벨트 거점지구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라 매매가 어려운 만큼 땅값은 많이 안 올랐는데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답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와 달리 주변 지역은 땅값이 급등해 10여일 사이에 3.3㎡당 20만~30만원 오른 상태라고 합니다. 유성구 학하동·원내동 등의 전답 매물은 호가(부르는 값)가 5월 초 3.3㎡당 40만~45만원에서 현재 60만~70만원까지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입니다. 정작 거점지역은 크게 안 오르는데 주변이 후광 효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벨트 확정에 따른 땅값 상승은 청원(오송·오창)·연기(세종시)·천안 등 과학벨트 기능지구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거점지구와 마찬가지로 매물은 사라지고 호가만 오른 상태에서 매수 문의만 있는 것이지요. 또 과학벨트 주변 지가 상승세는 충청도 다른 지역 토지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과학벨트가 클러스터(산업 집적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연기군과 충북 청주·충주 등의 산업단지 주변 지역 땅값도 오르고 있다네요. 연기군이 최근 10여일 사이에 3.3㎡당 10만원가량, 충주의 경우 10만~15만원가량 올랐답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충청지역 토지 시장이 개발 붐에 따른 풍선 효과로 몸살을 앓을 가능성도 있지요.



부동산 투자에서 개발 호재는 땅값 상승을 담보하는 보증 수표나 다름없습니다. 충청권도 과학벨트라는 개발 호재가 또 다른 호재를 낳고, 개발과 함께 주변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지가는 더 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과학벨트 토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합니다. 개발 호재 지역 대부분이 그린벨트 혹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여 있거나 향후 묶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특히 일반 투자자들은 과학벨트 확정 호재로 인한 지가 상승은 호가 위주의 오름세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과학벨트 주변 지역 토지 투자 시에는 과대 포장된 인구 유입 문제를 반드시 짚으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인구 유입을 동반한 개발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충청권의 경우 서울과 KTX로 1시간 거리여서 과학벨트 종사자들이 교육 등을 감안해 가족 전체보다는 ‘나 홀로 이주’할 가능성도 큽니다. 인구 수요 예측에 거품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죠. 개발 호재는 일반 투자자들의 적극 투자를 현혹하는 바이러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토지 투자는 장기 계획 아래 결정하는 것이 낭패를 피하는 길입니다.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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