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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에 ‘10m 높이 트리하우스’… 첫 도심형 휴양림 모습 드러낸다

김윤림 기자
김윤림 기자
  • 입력 2024-08-08 08:57
  • 수정 2024-08-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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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오승록(가운데) 노원구청장이 최근 만들어진 ‘동막골 휴양림’의 샘플하우스 내부에서 비치된 물품을 점검하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노원구청 제공



■ 노원구 ‘동막골 휴양림’ 조성 착착… 내년 5월 개장

‘고급스럽고 온전한 힐링’ 목표
숙박시설 내 취사·바비큐 금지
천장 3중 유리 통해 하늘 감상
지열난방으로 탄소중립도 실천
공정률 65%… 조경공사 등 남아


지금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동막골(산155-1 일대)에서는 또 하나의 역사로 기록될 우리나라 ‘최초’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막골은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과 가까운 위치에 뛰어난 자연환경을 갖췄을 뿐 아니라 완만한 경사로 각종 재해로부터 안전해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7일 오후 상계동의 당고개를 앞에 두고 방향을 틀어 수암사 쪽으로 1㎞쯤 올라가니 공사현장이 나왔다.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형 휴양림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으로, 정식 명칭은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지다. 철제 비계가 넓게 설치된 가운데 유럽에서나 볼 법한 펜션형 숙박시설 등이 완성돼 가고 있었다. 여행과 힐링 패턴이 변함에 따라 전국에 휴양림이 증가하고는 있으나, 서울시 내 휴양림은 전무한 상황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는 인천과 경기에 휴양림이 있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예약이 힘들어 이용이 쉽지 않다. 이에 구는 지난 2018년 전체 9800㎡, 건축면적 1466.62㎡에 18동 25실(5개 타입)의 휴양림 시설을 짓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산림청, 서울시 등과의 협의를 거쳐 2022년 11월 착공식을 갖고, 지난해 봄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공정률은 65%로 내년 2∼3월 중 시범 운영을 거쳐 5월부터는 본격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봄꽃이 피고, 신록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문을 열 것으로 기대돼 더욱 설렌다”고 말했다.

photo 휴양림에 조성 중인 트리하우스 조감도. 노원구청 제공



이곳은 한마디로 ‘가장 고급스럽고 온전한 힐링’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일찌감치 직원들에게 “호텔식으로 하라”고 지시했으며, 국립자연휴양림 관리소장이 와 보고는 수려한 환경 자체가 휴양림의 최적지라며 놀랐을 정도라고 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박기수 감리단장도 “여러 건축현장을 다녀 봤지만, 휴양림 시설을 이렇게까지 고급스럽게 하는 건 처음 본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최근 완성해놓은 14.5평형의 샘플하우스에 들어가 봤다. TV와 취사시설이 없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생수는 생분해 용기에 담아져 친환경을 구현했고, 턴테이블을 작동시키자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화장실, 샤워실, 세면실은 5성급 호텔처럼 아늑하고 고급스럽다. 침대는 퀸사이즈 2개를 나란히 놓아 4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지붕 쪽으로는 두 곳에 유리창이 나 있어 하늘과 나무들이 바로 보인다. 이 유리창은 43㎜ 두께의 3중 유리로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지는 열매 정도로는 흔적조차 남지 않는단다. 단열과 결로 방지는 기본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이곳은 또 친환경 탄소중립을 지향한다. 냉난방의 주 에너지원은 전기를 쓰면서도 보조수단으로 지열을 이용하도록 시공되고 있다. 지열 이용을 위해 300m 깊이의 구멍을 여러 개 뚫어 물을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데우거나 차갑게 해 냉난방용에 이용된다. 건물 바깥벽에는 탄화목(습기 제거를 위해 구운 나무)을 적용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공중에 짓고 있는 시설이다. 지상으로부터 10m 높이에 트리하우스 3개 동(棟)을 조성하고 있는데, 지붕과 벽면을 모두 너와로 장식하게 된다. 공중 시설이다 보니 골조공사를 튼튼히 하고, 내진 설계됐음은 물론이다.

박 단장은 “현재 30여 명의 전문인력이 내·외부 마감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트리하우스가 제일 나중에 완공될 것 같고, 진입로와 조경 공사까지 포함하면 35%의 공정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안내한 문혜정 노원구 푸른도시과장은 “식당 및 카페 등이 별도로 갖춰지기 때문에 숙박시설 내 취사·조리·바비큐가 금지되고 오로지 힐링을 위한 곳으로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에 우리나라 최초의 도심 휴양림을 조성하겠다고 처음 생각한 사람은 오 구청장이다. 재선인 그는 초선 시절, 직원들에게 “우리 구에도 강원 같은 데가 있는 걸 아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역사’ 쓰기를 제안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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