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케이스탯 서울편입 여론조사 - 총선 표심 어디로
김포31%·구리31%·하남27%
“편입 찬성 후보 지지하겠다”
“반대 후보 찍겠다”보다 높아
광명은 찬성-반대 18% 동률
“이슈-후보지지 관계없다”도
4개 도시 모두서 절반 넘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시로 편입하는 데 찬성하는 총선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응답이 반대하는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응답보다 높게 나온, 경기 김포시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김포에 이어 서울시 편입이 거론되는 구리·하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단, 광명까지 네 개 지역 모두 서울시 편입 찬반 여부와 총선 후보 지지 여부는 관계없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4일 문화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경기 광명·구리·김포·하남시 18세 이상 남녀 2009명(광명 500명·구리 508명·김포 501명·하남 500명)을 상대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포 주민의 경우 ‘서울 편입 찬성 총선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란 응답이 31%로, ‘서울 편입 반대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란 응답 14%보다 17%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결과는 다른 도시에서도 비슷하게 나왔다. 구리와 하남 주민도 서울 편입 찬성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란 응답이 각각 31%와 27%로,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란 응답(각각 8%, 14%)보다 각각 23%포인트와 13%포인트 높게 집계됐다. 다만, 광명의 경우 서울 편입 찬성 후보 지지와 반대하는 후보 지지가 각각 18%로 호각세를 이뤘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시 편입에 대해 찬성하는 응답이 과반인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이 서울 인근 중소 도시에 대한 서울시 편입 공약을 구체화해 밀어붙일 경우 총선에서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념 성향이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 중 구리에서는 찬성하는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응답이 24%로 반대하는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응답(9%)보다 높게 조사됐다.
김포(23% 대 17%), 하남(24% 대 17%)에서도 중도 성향 응답자 중 찬성하는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응답이 다소 높았다. 단 네 지역 모두 서울시 편입 이슈가 후보 지지와는 관계없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서울 편입 이슈가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것 같냐는 질문에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률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김포에서는 총선에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이 48%에 달했다. 매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19%로 조사됐다. 구리와 하남에서도 중소도시의 서울시 편입 이슈가 내년 총선에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65%로 나타났다. 구리에서는 매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22%였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낮은 광명에서도 54%로 영향이 없을 것(44%)보다 높게 나타났다.
본인이 거주하는 도시의 서울시 편입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찬성했지만, 정작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서울시 편입과 메가시티 정책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부적절한 정책’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정책에 대한 판단과 별개로 서울시 편입이 서울 인근 중소도시 거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정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포는 총선용으로 급조한 정책이라는 응답이 58%로 ‘지역 주민의 오랜 요구를 반영해 결정한 적절한 정책’이라는 응답(37%)보다 높았다. 광명에서는 급조한 정책이라는 응답이 70%에 달했고, 하남과 구리도 각각 60%와 53%로 적절한 정책이라는 응답(35%, 42%)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문화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 1일부터 2일까지 양일간 이뤄졌다. 경기 김포·광명·구리·하남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실시했다. 표본의 크기는 김포 501명, 광명·하남 500명, 구리 508명이고 응답률은 각각 김포 20.4%, 광명 15.4%, 구리 15.4%, 하남은 16.5%다.
2023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김포·광명·하남은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 구리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