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정치파워인터뷰

“尹대통령·상임위원장 만남때 ‘모두 보약 드셨다’ 덕담… 보람찼던 순간”

나윤석 기자
나윤석 기자
  • 입력 2023-11-15 09:19
  • 수정 2023-11-15 09:32
댓글 폰트
■ 파워인터뷰 - 시정연설때 회동 후일담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 사랑재. 김진표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 및 여야 원내대표·상임위원장단과 2시간 넘게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마무리 발언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김 의장은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경구인 ‘통즉불통(通卽不痛)’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했다. “정치권이 잘 소통하면 국민의 고통이 사라진다. 앞으로는 대통령의 시정연설 당일에 상임위원장단과 회동하는 방안을 정례화하면 좋겠다.”

찬성하면 박수로 화답해달라는 김 의장의 제안에 곳곳에서 손뼉 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 의장은 지난 7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진행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1대 국회를 이끌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으로 이날 대통령·상임위원장 만남을 지목했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은 평소 ‘예스(yes)’ 소리만 듣다가 국민의 쓴소리를 경청했고, 야당 상임위원장들은 윤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마무리 발언에서 윤 대통령과 상임위원장들을 향해 ‘여러분 모두 오늘 보약을 드셨다’는 덕담을 건넨 이유”라고 설명했다.

의회 내 대표적인 ‘협치주의자’로 꼽히는 김 의장이지만, 회동 추진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김 의장은 지난 5월 중순 윤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이 아이디어를 처음 꺼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좋은 제안이다. 제가 직접 (국회로) 가겠다”고 답했으나 민주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만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응하느냐”라는 반발이 나왔다. 이에 김 의장은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 5부 요인이 참석하는 사전환담으로 시작해 상임위원장 간담회·오찬으로 이어지는 계획안을 다시 제안해 10월 31일의 회동을 성사시켰다. 김 의장은 “이날 회동은 국민이 열망하는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시작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렇다면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대목은 무엇일까. 김 의장은 민주당이 간호법 제정안과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의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을 막지 못한 장면을 언급했다. 본보 인터뷰 후 지난 9일 민주당은 여당 반대에도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통과를 밀어붙였다. 김 의장은 “일부 양보해도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야당이 국민으로부터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중재하고 협상을 이끄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관련기사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em class='label'>[속보]</em>사망 167명 확인…3세 남아 포함·10대 탑승객도 15명
[속보]사망 167명 확인…3세 남아 포함·10대 탑승객도 15명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 사망자가 크게 늘어 누적 167명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5시11분 기준 무안군 항공기 사고 사망자가 167명이라고 확인했다. 생존자 2명 외에 아직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12명 남아 있다.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전원이 한국인이며 탑승객 연령대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생 3세 남아도 있었다. 그 밖에 유치원생, 초·중·고등학생 10대 탑승객도 15명으로 확인되고 있다.생존자는 승무원 2명이다. 이들은 구조 직후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한편 이날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항공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는 이날 새벽 방콕에서 이륙해 오전 8시30분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제주항공 7C2216편이다.당국은 사망자와 생존자를 제외한 나머지 52명에 대한 수색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소방·경찰·해경·군 등 1562명의 인력이 인명 구조와 사고 현장 수습에 동원됐다. 다만 소방 당국은 동체 파손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실종자 전원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김유진 기
기사 댓글
ad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