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경찰청 압수수색 왜 했나
靑민정수석실 재직했던 윤총경
조수석 당시행적 추적가능성도
靑 ‘조용한 수사’ 지시에 반발
수사권조정 앞둔 警기선제압 등
압수수색 배경놓고 다양한 해석
검찰이 27일 경찰청을 전격 압수수색해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목은 ‘버닝썬 의혹’ 수사라지만 ‘조국 펀드’ 의혹의 한편에 있는 윤모(49) 총경에 대한 조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윤 총경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함께 근무했던 만큼, 사실상 조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행적과 민정수석실 움직임에 대한 수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조국 의혹에 대한 ‘조용한 수사’를 검찰에 지시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연말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표결을 앞두고 경찰을 기선 제압하는 모양새도 갖고 있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박승대)는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윤 총경은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활동하며 일선 경찰서에 교통업무를 지도하는 등 외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이후에는 윤 총경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특히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그의 실체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였다.
윤 총경은 구체적으로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윤 총경이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지난 2018년 5월쯤 청와대 인근 애월식당에서 조 장관과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되면서 둘의 관계에 시선이 집중됐다. 특히 당시 사진을 정모 전 녹원씨엔아이 대표가 찍었다는 의혹도 나왔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6일 조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정 전 대표가 이 사진의 촬영자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특수잉크 제조업체인 녹원씨엔아이는 예전 큐브스라는 상호를 가졌던 코스닥 상장사로 ‘조국 펀드’가 투자한 WFM의 김모 대표가 녹원씨엔아이 이사로 있었다. 윤 총경은 녹원씨엔아이에 2015년 말 5000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