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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화·이정화… 실력파들이 펼치는 ‘바닷가 러브스토리’

장재선 전임 기자
장재선 전임 기자
  • 입력 2019-08-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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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사진)’는 배우 김수로, 김민종이 프로듀서로 나선 작품이다. 두 사람은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와 산하 연극학교를 함께 운영하며 대학로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애써왔다. 그들이 이번에 관객에게 선보인 ‘너를 위한 글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 동반사업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을 고치고 다듬어 올린 것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사랑 이야기로, 이탈리아의 작은 바닷가 마을 마나놀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여름날 푸르름처럼 싱그럽고 풋풋한 러브 스토리를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할만한 작품이다.

극중 주인공 투리는 발명가 펠레그리노 투리를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투리는 타이핑 기계 중 한 종류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발명품을 만드는 것 외에는 세상 일에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이는데, 어린 시절 이 마을에 살았던 작가 지망생 캐롤리나가 투리의 일상에 갑자기 끼어든다. 여기에 유명작가 도미니코 까지 엮이며, 세 사람은 사랑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러브 스토리의 뻔한 전개를 신선하게 만드는 것은, 새 캐릭터의 개성과 미묘한 심리 변화를 입체감 있게 살려내고 있는 덕분이다. 예민한 성정의 투리와 활달한 캐롤리나가 투닥거리며 관계를 쌓아가는 모습, 아직 작가가 되지 못한 캐롤리나와 이미 작가로서 이름이 난 도미니코가 서로의 글을 격려하는 장면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김지호가 섬세한 연출력을 과시한다. 대본과 노래 가사는 김한솔이, 작곡은 김치영이 맡았다.



뮤지컬 계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나섰다. 투리 역에 강필석, 정동화, 정욱진, 윤소호가 쿼드러플 캐스트로 4색 매력을 보여준다. 캐롤리나는 이정화, 강혜인, 이봄소리, 서혜원이 맡았다. 도미니코는 에녹, 정상윤, 이용규, 백승렬, 임별 등 다섯 명이 캐스팅됐다.

스토리에 걸맞게 아기자기한 무대를 꾸몄다. 나뭇가지로 둘러싸인 아치형 틀 속에 예쁜 빨간 지붕이 있는 게 매혹적이다. 이층무대를 활용해 소극장 공간의 시야를 넓히는 효과를 줬다. 이층무대 양쪽에 자리한 악기들을 통해 라이브 음악을 선사한다. 9월 1일까지 대학로 yes24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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