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뒤로가기
검색/메뉴
검색
메뉴
사회

대기오염 배출농도 조작 광주·전남업체 235곳 적발

이해완 기자
이해완 기자
  • 입력 2019-04-17 14:49
댓글 폰트
측정 대행업체와 공모
환경부, 10곳 검찰 송치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와 황산화물 등을 속여 배출한 기업들이 환경 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기오염 배출기업들은 측정대행업체들과 실제 대기오염 배출농도의 30% 이상을 낮게 조작해 대기기본배출부과금(배출허용기준치의 30%를 초과할 경우 배출량에 비례해 기본부과금을 부과)을 면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를 조사한 결과, 전남 여수 산업단지에 자리한 기업을 포함해 235곳의 기업이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2015년부터 4년간 대기오염 측정값을 조작하거나 실제로 측정하지 않고 1만3096건의 허위 성적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밝혔다. 적발된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이며, 이들과 공모한 배출사업장은 엘지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공모 혐의 입증을 위해 보강수사를 받고 있다. 적발된 업체들은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기소 의견으로 15일 송치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자체적으로 측정하거나 자격을 갖춘 측정대행업체에 의뢰해 검사받아야 한다.



박석천 영산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장은 “측정대행업체는 기업 담당자로부터 측정값을 조작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며 “측정값은 실제 대기오염물질 배출농도의 33.6% 수준으로 낮게 조작됐는데, 이 중에는 배출 기준치를 173배 이상 초과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이 기사를 친구들과 공유해 보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안내 버튼

최근 12시간내
가장 많이 본 뉴스

문화일보 주요뉴스
“친인척 채용은 전통”… 황당한 선관위
“친인척 채용은 전통”… 황당한 선관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0년간 내부 직원들이 자녀, 친인척 채용을 위해 조직적 ‘특혜 채용’을 벌여온 사실을 인지하고도 묵인을 넘어 방조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선관위 내부에선 “우리는 가족회사다”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다” 등의 이유로 부정 채용 제보나 투서들까지 묵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7일 “2013년부터 10년 동안 진행된 중앙선관위 및 시·도 선관위의 경력경쟁채용을 점검한 결과, 총 878건의 규정 및 절차 위반이 있었다”며 전·현직 선관위 관계자 32명에 대해 중징계 등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특히 선관위가 내부의 특혜 채용 사실을 알고도 친인척 채용을 합리화하며 묵인·방조해온 정황을 대거 적발했다. 감사 과정에서 선관위 특혜채용 관련자는 “과거 선관위가 경력직 채용을 할 때 믿을 만한 사람을 뽑기 위해 친인척을 채용하는 전통이 있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2021∼2022년 선관위 경력채용 당시 인사담당자는 “가족회사다” “선거만 잘 치르면 된다”며 특혜 채용을 방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친인척 채용이 잇따르자 내부에선 2021년 12월 ‘선거관리위원회 부모·자녀 관계직원 현황’ 자료까지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선관위 내 친인척 현황자료를 요구할 때는 ‘자료 부존재’ 등을 이유로 대며 내부 비위를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감사원은 “선거철 시·도 선관위 경력채용이 선관위 소속 직원의 친인척을 채용하는 통로로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세환 전 사무총장의 경우, 2019년 아들 김모 씨를 인천시 선관위 산하 강화군 선관위에 8급 공무원으로 채용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박찬진 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도 선관위에 각각 딸을 특혜 채용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선관위가 감사원을 상대로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에서 인용 결정을 내리며 감사원이 ‘선관위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직무감찰을 실시한 것은 ‘권한침해’라고 밝혔다. 김규태·이현웅 기
기사 댓글
ad
본문 글자 크기를 조절하세요!

※ 아래 글자 크기 예시문을 확인하세요.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본인에 알맞은 글자 크기를 설정하세요.

닫기
좋은 기사는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