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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민·최순실 족보도 가짜?…종친회 “우리 혈족 아냐”

  • 입력 2016-11-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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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용인=뉴시스】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에 위치한 최태민 씨 묘지의 모습. 2016.11.22.


묘지 비석에 ‘수성 최씨’로 기록…종친회 “그런 후손 없다”
사용하는 한자 달라…명문가 일원으로 족보 ‘세탁’ 의혹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부친 최태민(사망당시 82세 추정)씨의 묘지가 공개되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묘지 비석에 새겨진 최씨의 본관이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3일 뉴시스 취재 결과 최씨 묘지 비석엔 ‘수성최공태민지묘(隨城崔公太敏之墓)’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무덤 주인의 성은 ‘최’씨이고 본관은 ‘수성’이며 이름은 ‘태민’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최씨 유족이 최씨 본관을 ‘수성’으로 기록했다는 점이다. 수성(隋城)은 경기도 중남부 수원(水原)의 옛 이름이다.

수성 최씨는 신라 경순왕 김부의 13세손인 최영규(본래 김영규)를 시조로 하고 있다. 전국의 최씨 가운데 본관을 수성으로 쓰는 유일한 명문 가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수성 최씨 가문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런데 수성 최씨 종친회 측은 뉴시스 취재에 “최태민 일가는 우리들 혈족이 아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자신들 족보 어디에도 ‘태민’이라는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최씨의 원래 이름으로 알려진 ‘도원’이라는 이름도 찾아 봤지만 그런 혈족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성 최씨 종친회 측은 특히 묘지 비석에 새겨진 한자가 자신들 가문에서 쓰는 것과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종친회에선 ‘수나라 수(隋)’를 쓰는데 반해 최씨는 비석에 ‘따를 수(隨)’라는 한자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최씨 묘지 비석에 새겨진 ‘수성’이라는 본관은 기존에 알려진 성씨와 전혀 다른 새로운 족보의 성씨라는 얘기다. ‘隋城’ 최씨가 아닌 ‘隨城’ 최씨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최태민 일가가 ‘짝퉁’ 본관으로 명문가 일원 행세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성 최씨 종친회 관계자는 “안 그래도 묘비 공개 이후 (최태민 일가가 족보에 있는지) 자료를 전부 뒤져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며 “괜히 수성 최씨의 이미지만 나빠질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수성을 본관으로 하는 최씨는 우리가 유일하다”면서 “간혹 언론 등에서 ‘隨城’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隋城’의 오기”라고 덧붙였다.

최씨의 묘는 경기 용인 처인구의 한 야산에 위치해 있다. 묘비가 공개되면서 최씨의 나이 조작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묘비에 적힌 최씨의 탄생·사망일은 1918년 음력 11월5일과 1994년 양력 5월1일이다. 하지만 1970년대 중앙정보부 ‘최태민 보고서’에는 최씨의 생년이 1912년으로 나온다.

묘비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씨는 본인 나이를 6년 속인 셈이다. 또 최씨는 생전 박정희 대통령보다 5살 많은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반대로, 실제론 한 살 ‘동생’이 된다.

한편 최씨는 생전 최도원·최상훈·최봉수·최태운·공해남·방민 등 총 7개의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시스>

<저작권자ⓒ '한국언론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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