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개별 기업의 민원해결도 언급하면서 그동안 굵직하면서 진도가 늦었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증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합작법인 설립, 112층 초고층 잠실 제2 롯데월드 건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대통령은 특히 동석했던 이상희 국방장관이 제2 롯데월드 허용시 예상되는 문제점을 보고했는 데도 긍정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전경련의 허용 건의에 대해 이 장관은 “제2롯데월드가 초고층으로 건설되면 외국 귀빈을 태운 대형 항공기가 서울공항을 이용할 때 위험할 수 있다”고 반대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1년에 한두번 오는 외국 귀빈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인천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다른 재계의 건의도 거의 수용하는 분위기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재계와의 회의를 정기적으로 해 그때그때 논의된 내용을 말하겠다. 한 1년쯤 지나면 상당히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분기마다 재계 총수들과 만나 기업 애로를 듣겠다고 밝힘에 따라 다음 만남은 오는 7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대신 기업들의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서슴없이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의욕적으로 투자키로 한 데 대해 감사드리고 좀더 빨리 투자가 시작되기를 바란다. 불경기 때문에 기왕에 할 투자라면 좀 당겨서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경제목표치를 하향조정하거나 여러 경기전망 지표를 낙관하지 못하는 보고를 내놓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대통령은 “기업이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 경영으로 과감하게 투자해서 일자리를 창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확실히 투자하는데 불편한 여러 가지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겠다. 철저한 도우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협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