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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근안씨, 집창고 상자뒤에 숨어

  • 입력 1999-10-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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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61) 전 경감은 경찰이 찾아올 경우 알려진 것과는 달리 화장실을 개조해 만든 골방이 아니라 창고방에서 허술하게 쌓인 상자 뒤에 은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29일 오후 이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 보도진들에게 이씨의집 내부구조와 은신처를 공개했다.

이씨의 집 내부구조는 현관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2.5평짜리 창고방과 3평짜리안방, 2.5평짜리 화장실이 잇따라 붙어있고 우측으로는 3평짜리 방과 거실, 4평짜리방이 차례로 위치해있다.

또 창고로 쓰이는 방에는 외부로 통할 수 있는 다용도실과 외부 화장실이 따로붙어 있다.

이씨는 주로 안방에서 생활하다 경찰이 올 경우 창고방과 연결된 문을 통해 창고방으로 이동, 2m 높이의 찬장과 책꽂이 사이의 60㎝ 가량의 비좁은 공간에 숨은뒤 상자 10여개를 그 앞에 쌓아 몸을 가렸다.

창고방은 외부로 통할 수 있는 다용도실이 붙어 있어 집 밖으로 쉽게 빠져나갈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마루와 통하는 출입문도 있으나 문 앞에 2m 높이의 책장을 놓아 막아 놓았다.



압수수색이 실시되는 동안 집 내부를 살펴본 경찰 관계자는 "상자는 직사각형모양으로 모두 비어 있는 상태여서 손으로 쉽게 쌓고 치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며 "조금만 신경을 써 수색을 했더라면 쉽게 이씨를 잡을 수 있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관은 "창고방과 안방사이에는 원래 아무런 출입문도 없었으나 벽을 뚫고 출입문을 새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밖으로 통하는 다용도실과 외부 화장실은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 도주에 용이하도록 만든 건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관은 또 "이씨의 둘째 아들에 따르면 경찰이 올 경우 이씨는 주로 창고에 숨었으며 화장실에 있는골방에는 숨지 않았다"며 "경찰은 이씨가 은신했던 방은 제대로 살펴본 적은 없어 이씨가 실제로 다용도실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간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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